
카카오그룹이 국내외 주요 플랫폼·금융·디지털자산 기업과 잇달아 손잡으며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관련 법제화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제도 마련에 맞춰 발행·유통부터 결제·송금, 금융서비스까지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은 동남아시아 플랫폼 그랩(Grab Holdings Inc.)과 태국 금융지주사 SCBX를 비롯해 교보생명, 보난자팩토리 등과 디지털자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날에는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와 협약을 맺었다.
카카오그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에 대비해 발행과 유통, 결제, 송금,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활용 모델을 검토하고 실제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운영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해외 활용처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지난해 12월 그랩, SCBX와 각각 디지털자산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랩과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을 비롯해 관련 서비스 개발과 지역 확장 전략, 기술·운영 역량 교류 등을 추진한다. SCBX와는 해외 결제·송금 등 디지털자산 서비스 개발과 기술·운영 역량 교류를 진행하고 한국과 태국을 연결하는 사업 모델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와 디지털자산 전문기업으로 협력 범위도 넓혔다. 카카오그룹은 지난 3월 교보생명과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동 대응과 PoC(개념검증)에 나섰다. 플랫폼·뱅킹·결제·보험 등 각사가 보유한 금융 역량을 연결해 디지털자산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디지털자산 전문기업 보난자팩토리와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공동 개발 및 제휴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금세탁방지(AML) 등 안전성과 신뢰성을 고려한 디지털자산 서비스 설계와 기술 역량 확보에도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과의 협력도 추가해 지난 7월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지난 22일 파이어블록스와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디지털자산 유통과 보안 등 인프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주체나 사업 방식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법제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향후 관련 법이 마련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카카오뱅크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을 주도할 것"이라며 "해외 결제와 송금에서 혁신이 가장 먼저 구현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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