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과 대만, 인공지능(AI), 한반도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양국의 이해관계가 깊이 얽혀 있다면서 '투키디데스의 함정'(강대국이 신흥 강국의 성장을 견제하며 전쟁이 발생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이 서로 선을 넘지 않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7분쯤 백악관에 도착해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1시29분쯤 백악관을 떠났다. 시 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워싱턴을 찾은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무역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국 경제·무역 협상팀이 새로운 협상을 통해 공동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양국은 오는 11월 10일 만료 예정이던 관세 휴전을 2개월 연장해 내년 1월 10일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연장 기간 동안 더 큰 규모의 무역 합의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시 주석은 "국가 통일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기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대만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환영식에서는 양국 관계를 둘러싼 두 정상의 메시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나는 양국이 직면한 문제들에서 협력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공동의 이익에 집중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AI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AI를 새로운 규제 장치 아래 두기보다 기존 법체계로 관리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AI의 위험과 이익에 대해 계속 의견을 교환하며 오용과 악용을 함께 막을 수 있다"며 "중국과 미국은 모두 AI 강국으로 경쟁도 있지만 더욱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중동 정세도 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위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란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미국과 이란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핵 문제 등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시 주석의 방미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양국 정상 부부가 백악관에서 다과를 함께한 뒤 워싱턴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방문해 미중 관계사와 관련한 기록물을 관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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