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자신의 일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노년층일수록 외로움을 더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자신의 일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노년층일수록 외로움, 소외감, 고독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민경복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2024년 서울서베이'에 참여한 서울 거주 성인 3만4천142명(평균 연령 52.3세) SNS 이용과 외로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들 중 SNS를 이용하는 사람은 2만5천134명,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9천8명이었다. 연구진은 가족 또는 가족 이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외로운지를 묻고 둘 중 하나라도 그렇다고 답했을 경우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으로 분류했다.



전체 조사 대상의 28.2%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2.8%로 가장 낮았고 60세 이상에서는 33.5%로 높아졌다. 자신의 일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SNS 이용자는 외로움을 느낀 비율이 30.1%로 그렇지 않은 이용자(23.3%)보다 높았다.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띄는 것은 60대 이상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적극적인 일상 공유와 외로움의 연관성은 20∼59세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60세 이상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노년학 학술지 보고서에서도 동일했다. BBC에 따르면 고령층의 인터넷·SNS 활용이 무조건적인 고독감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노년층의 경우 SNS를 통해 관계 질보다 양이나 단순한 일상 공유에 치중할 경우 오프라인에서 대면 관계 결핍을 더 크게 느껴 소외감과 고독감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인이 연출한 행복한 일상 등을 접하면서 자신의 현실 상황과 비교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상대적 고립감을 더 크게 경험하게 된다. 특히 노년층은 젊은 층에 비해 온라인 중심 관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을 능동적으로 공유한 후 기대하는 반응이 오지 않거나 표면적 소통에 그치면 우울감이나 소외감으로 이어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한 일상 공유는 오프라인에서의 진정성 있는 대화나 실제 만남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으며 오히려 실제 교류 부재를 자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민경복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연구팀은 "문제가 될 수 있는 SNS 이용 행태는 외로움과 강하게 연관돼 있었다"며 "특히 노년층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행동과 특정 인구 집단에 맞춘 교육과 개입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