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LS일렉트릭은 서울 LS용산타워에서 대만 포모사플라스틱그룹 계열사인 대만 난야플라스틱, KHI와 대만 현지 전력사업 강화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뒷줄 두번째),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뒷줄 네번째) 등 주요 관계자가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LS일렉트릭


LS그룹이 아시아 전력 시장을 정조준한다. LS일렉트릭은 대만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아시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현지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전날 대만 포모사플라스틱그룹 계열사인 대만 난야플라스틱, KHI와 현지 전력 사업을 주도할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LS일렉트릭 50%, 난야플라스틱 40%, KHI가 10%를 각각 출자해 설립되며 합작법인 사명은 남아낙성이다.



난야플라스틱은 포모사플라스틱그룹 핵심 계열사로 대만 최대 석유화학 및 전자소재·전자제품 기업이다. 최근에는 전력 설루션 사업을 육성하며 기존 배전 제품에서 초고압 송전 설비와 전력망 안정화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HI는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이 투자한 자회사로 포모사그룹이 KAIST가 연구개발하는 유망기술에 투자하고 양측이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대만 전력 사업 수주부터 설계·기술 대응까지 현지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제조·설계 기술 역량과 난야플라스틱의 현지 제조·생산 기반 및 EPC 네트워크를 결합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전력기기 공급을 중심으로 협력해 온 양사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엔지니어링과 수주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대만 정부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전체 전력원의 최대 70%까지 확대하는 고강도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친환경 전력 설비·ESS·디지털 기반 스마트 전력망 구축 등 전력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기존 전력기기 공급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대만 사업이 합작법인을 통해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한 수주 사업으로 한 단계 향상될 것"이라며 "양사 시너지를 통해 대만 전력인프라 수주사업도 조기에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LSCV) 전경/사진=LS에코에너지


LS에코에너지 베트남 호찌민 생산법인 LSCV는 약 80억원을 투자해 에폭시 절연 타입 버스덕트 생산설비를 신규 구축한다. 에폭시 타입은 높은 절연성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대용량 전력 공급에 적합한 고부가 제품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하며 기존 필름 타입에 에폭시 타입을 추가해 전체 버스덕트 생산능력은 2배로 확대된다. LSCV는 제품군 확대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고객의 다양한 요구 사양에 대응하고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SCV는 2018년 버스덕트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플랜트와 고층빌딩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글로벌 빅테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까지 공급처를 넓혔다. 올 상반기 버스덕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동남아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돼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말레이시아에 각각 22억달러와 20억달러 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AI·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제품 경쟁력과 생산능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아시아 AI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