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이 6000평 규모 식품관을 앞세워 올해 매출 4조원 돌파와 글로벌 1위 백화점 도전에 나선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전경./신세계백화점


경쟁 상대는 국내가 아니라 세계다. 연매출 4조원 돌파를 앞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명품·패션을 넘어 6000평 규모 식품관을 앞세워 글로벌 1위 백화점에 도전한다.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미식 콘텐츠를 강화해 집객력과 체류시간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9월 강남점 식품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신규 고객 수는 18.0% 증가했다. 2024~25년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디저트부터 외식·델리·식료품까지 콘텐츠를 확대한 효과다.



신세계는 식품관을 식료품 판매 공간을 넘어 미식 콘텐츠 공간으로 키우고 있다. 스위트파크에는 아임도넛·차지티 등 인기 브랜드를 유치했고, 하우스오브신세계는 프리미엄 다이닝을 강화했다. 신세계마켓은 맞춤형 육수·쌀 도정 서비스로 장보기 경험을 차별화했고, 델리관은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 협업 브랜드를 선보이며 식품 콘텐츠 폭을 넓혔다.

식품관 전략의 배경에는 강남점 입지와 고객 구성이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소득 주거지와 교통 거점이 결합한 상권 특성상 명품·패션뿐 아니라 식품 콘텐츠 수요가 크다. 한국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식품관은 최근 글로벌 백화점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방문 빈도와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어서다. 명품이 고객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면 식품관은 고객을 머물게 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콘텐츠라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미식 트렌드를 반영한 팝업스토어와 로컬 브랜드 발굴을 이어갈 계획이다. 식품관에서 차별화한 방문 이유를 만들어 점포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