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윤석환 대표의 쇄신 성과가 취임 1년을 앞두고 나타나면서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선 데 이어 미국의 중국산 라이신 관세 부과로 추가 성장의 기회가 열렸다. 바이오에서 시작된 변화가 전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 미국 곡물 가공업체 ADM과 미주 사료용 아미노산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출자 계약을 체결했다. 손자회사 CJ바이오아메리카와 ADM이 각각 지분 63%, 37%를 보유할 예정이다. 양사는 CJ제일제당의 발효 기술과 ADM의 원료 조달망·물류 인프라를 결합해 생산비용을 낮추고 공급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미국이 지난달 16일 중국산 라이신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부과를 확정한 이후 체결됐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CJ제일제당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공급망을 강화하며 기회를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실적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바이오 사업은 이미 실적으로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55억원에 그쳤던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910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권가는 3분기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영업이익을 654억원~8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220억원)의 약 3배 수준으로, 5개 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로 돌아설 전망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ADM의 곡물 원료 공급망과 현지 인프라를 활용하면 원료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미주 시장의 공급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바이오 사업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윤 대표가 추진해 온 체질 개선 작업이 바이오 사업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월 임직원들을 향해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후 3월 대표 직속 미래혁신사무국을 신설했다.
7월에는 기존 식품·바이오 중심의 사업구조를 라이프스타일식품·기술소재·핵심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윤 대표는 당시 사업별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기술력을 활용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싱후이핀과 라이신 균주 사용권을 독점 라이선스로 제공하는 계약을 맺으며 생산·판매 외에 로열티 수익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를 열고 프리미엄 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TnR)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4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효과가 라이신 판매가격에 반영되면서 바이오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사 실적 역시 반등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2% 증가한 3588억원으로 추정된다.
관건은 회복세의 지속 여부다. 회복 중인 실적에 관세 수혜까지 더해진 만큼 이를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가야 한다. 혁신의 성과를 숫자로 증명하는 일이 취임 2년 차를 맞는 윤 대표의 다음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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