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5일 일본 도쿄 국회에서 소신표명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7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총리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에 이어 공물을 보낸 것으로, 일부 각료들도 이번 봉납에 동참했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추계 예대제(가을 제사)에 맞춰 '마사카키'로 불리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보냈다. 공물에는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적힌 명패가 부착됐다. 각료 중에서는 우에노 겐이치로 후생노동상이 이번 예대제에 맞춰 공물을 봉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우치 미노루 성장전략담당상도 공물을 보냈다.



다카이치 총리의 직접 참배 여부에 대해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들은 이번에도 참배를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직접 방문하는 대신 공물을 보내는 것은 이시바 시게루·기시다 후미오 등 전임 총리들의 전례를 따른 행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자민당 총재 취임 전까지 매년 봄·가을 예대제와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해 왔다. 총재 취임 이후인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 예대제에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만 보냈다.

올해 패전일에는 신사 인근 니혼부도칸 부지에서 야스쿠니 방향으로 절하는 '요배'를 했다. 신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은 채 경의를 표한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어 일본 정치인들의 참배 때마다 논란이 일었다.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참배에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도 반발했으며, 이후 현직 일본 총리가 직접 참배한 사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