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력기기 3사(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3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가속화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전력기기 수요도 함께 늘고 있어서다. 3사 모두 현지 생산력 확충은 물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만큼 향후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1630억원, 영업이익 305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영업이익은 23%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중공업도 매출 1조8979억원, 영업이익 30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며 LS일렉트릭 역시 매출 1조6748억원, 영업이익 1939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호조세를 바탕으로 사상 처음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LS일렉트릭도 영업이익 7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성장의 주된 배경으로는 북미 시장이 꼽힌다. 현지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안정적인 전력 설루션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전력 인프라를 선제 확보하기 위해 장기 공급계약을 선호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세 회사 모두 북미 공략에 집중하는 만큼 성장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 신축을 추진 중으로 내년 4월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전력변압기 생산능력이 약 50% 증대되고 765kV급 변압기 생산도 가능해진다. 여기에 지난 7월 초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1조1212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형 수주 성과를 거두며 현지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미국 인프라 설루션 1위 기업 콴타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현지 초고압차단기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도 총 3억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충했고 현재도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한 달 만에 3865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수주에 성공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유타주 생산 법인과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를 중심으로 현지 배전 설루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설계·생산·서비스를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앞세워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수천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연이어 체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력기기 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장기 공급계약과 전력·배전기기를 아우르는 토털 설루션 수요가 늘면서 성장 동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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