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연일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 사진은 AI 관련 그래픽./로이터=뉴스1


최근 AI 사이버공격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20일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GMO인터넷그룹 보안 자회사 'GMO사이버시큐리티 바이 이에라에'는 최근 일본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분석한 결과 중국산 AI 기반 침투시험 도구 '아르텍스'가 사용된 흔적을 확인했다.



GMO가 외부 기관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18일부터 이번달 18일까지 일본 기업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해외 서버 6대를 확인했다. 해당 서버 모두에서 아르텍스가 사용된 흔적이 있었다. 다른 AI 도구가 사용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공격 대상은 보험과 금융, 유통, 물류 등 다양한 업종이었으며 최소 80개 기업이 공격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 중 8개 기업은 올해 9~10월 정보 유출 사실을 공표했다. GMO는 이번 조사 결과를 수사기관에 전달하고 기업들에 보안 취약점을 전면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아르텍스는 중국인 개발자가 만든 자율형 AI 침투시험 도구로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이용해 정보기술(IT) 시스템 취약점을 찾아내고 침투 가능성을 점검하도록 설계됐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초까지 한국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킹 공격에서도 아르텍스가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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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부터 신문사까지…사이버공격에 일본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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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한신 백화점이 운영하는 3개 웹사이트에 부정 접속이 발생하면서 고객 이름 등 개인정보 126만건이 유출됐다. 사진은 2019년 9월27일 일본 오사카 한큐 백화점의 모습./로이터=뉴스1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 지지통신 등은 20일 H2O 리테일링이 전날(19일) 자사 산하 한큐한신 백화점이 운영하는 3개 웹사이트에 부정 접속이 발생하면서 고객 이름 등 개인정보 126만건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유출된 정보는 구체적으로 이름, 주소,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이다. 한큐한신은 외부로부터의 부정 접속을 차단했다. 다만 유출된 개인정보로 인한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의약품 제조·판매 기업 도호홀딩스도 지난 19일 웹 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의약정보담당자를 지원하는 자회사 엔터치 데이터베이스에 부정 접속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의료종사자 등 정보가 유출됐다. 유출 건수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조사 중이다. 이밖에도 전자책 기업 파리레스, 중고차 사이트 카센서net, 소프트뱅크 회원사이트, 닛케이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사이버공격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AI 기본 계획 개정안을 마련해 고성능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을 '안보상의 리스크'로 공식 규정했다. 이에 국가 차원의 AI 방어 체계 강화와 고도화된 공격 수법에 대응하는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했다. 일본 내각관방 국가사이버통괄실(NCO)은 지난 19일 자로 일련 부정 액세스, 정보 유출 사태에 대응해 공공기관과 민간 사업자를 대상으로 긴급 보안 대응 방침을 발표했다. NCO는 유출 정황 탐지 시 즉각적인 정보 공유, 다중 인증(MFA) 강화, AI 기반 자동화 공격 도구에 대비한 시스템 취약점 점검을 강력히 권고했다.

일본 정부 대응에 대해 일본 매체 닛케이는 "체크리스트나 서류 평가 위주의 인증만으로는 실질적인 보안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I 악용 해킹 기법은 수 시간 단위로 진화하지만 정부 인증제나 법안 개정은 최소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뒷북 대응이 된다는 뜻이다. 이에 닛케이, 요미우리신문 등은 인증만 믿어선 안 되며 기업들이 사용 후 필요 없어진 데이터를 제때 파기하는 등 실질적인 데이터 최소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