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 노사가 23일 기본급 12만원 인상 등을 담은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지 21일 만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울산 본사에서 열린 26차 교섭에서 두 번째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 인상(호봉승급분 5만5000원 포함), 격려금 200%+1150만원 지급,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퇴직금 산정 기준 변경 등이 담겼다.

1차 합의안과 비교하면 월 기본급 인상액은 동일하지만, 호봉승급분은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늘었다. 격려금과 복지포인트는 기존보다 총 80만원이 인상됐다.

퇴직금은 산정 사유 발생일 직전 4개월 중 근로자가 희망하는 연속 3개월을 기준으로 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조선산업의 자동화·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전환 특별협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발생하면 회사가 사전에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노사공동협의체에서 고용안정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6~27일경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자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임단협은 마무리된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30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틀 뒤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14%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재개된 교섭에서도 추가 제시안이 나오지 않자 김동하 노조 지부장은 지난 18일 25m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19일부터 이날까지 닷새째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 7시간 파업도 벌였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교섭을 통해 다시 한번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만큼 이번 합의가 원만한 타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