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금융위원회의 세종 이전에 따른 서울의 금융 경쟁력 약화 우려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국가 균형발전과 국제금융 경쟁력의 조화를 강조하고 서울을 글로벌 금융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6’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금융위원회의 세종 이전에 대해 서울의 금융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공개석상에서 표명했다. 오 시장은 국가 균형발전과 국제금융 경쟁력 강화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서울을 글로벌 금융허브로 키우는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서울핀테크위크 2026' 개막 인사말에서 "최근 금융위의 세종 이전이 결정되면서 서울의 금융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금융 경쟁력은 서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와도 직결된다. 국가 균형발전과 국제금융 경쟁력 강화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하며, 금융위를 2027년 하반기에 세종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전 대상은 수도권에 있는 44개 기관으로 공무원 정원 기준 9929명이다. 금융위는 임차청사를 활용해 2027년 이전하는 27개 기관에 포함됐다. 2008년 출범한 금융위가 서울을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은 중앙행정기관이 아닌 특수법인이어서 이전 대상에서 빠졌다. 행안부는 금감원 이전 여부를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과 연계해 별도 검토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금융도시의 경쟁력이 자본 규모만이 아니라 기술과 인재, 혁신기업이 모이는 생태계에서 나온다고 진단했다. 서울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로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를 제시했다. 영국 컨설팅그룹 지옌(Z/Yen)이 지난달 발표한 GFCI 40차 보고서에서 서울은 직전 평가 8위보다 한 계단 오른 7위를 기록했다. 뉴욕·런던·홍콩·싱가포르·상하이·도쿄에 이은 순위다.



핀테크 부문에서도 역대 최고 순위인 7위에 올랐다. 오 시장은 도시평판과 금융산업 발전, 기업환경 측면에서 서울이 세계 최상위권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GFCI는 지옌과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이 2007년부터 매년 3월과 9월 발표하는 지수다. 기업환경과 인적자원, 기반시설, 금융산업 발전, 도시평판 등 정량 지표와 전 세계 금융 종사자 설문을 종합해 산출한다.

오 시장은 기술 경쟁만큼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 자산 토큰화가 결제·송금·자산관리 방식을 바꾸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이용자의 자산과 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투자 유치 전담기관 서울투자진흥재단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의 서울 진출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서울핀테크랩과 제2서울핀테크랩을 통해 혁신기업을 성장 단계별로 지원한다. 서울시가 지난달 공개한 자료를 보면 두 기관은 지금까지 핀테크 기업 530곳을 발굴·육성했다.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을 잇는 오픈이노베이션과 투자 연계도 확대한다.

올해 서울핀테크위크는 'AX 기반 디지털금융의 전환: 나를 아는 금융'을 주제로 오는 28일까지 콘래드 서울과 IFC 더포럼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