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매출 3조4139억원, 영업이익 485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모습. /사진=뉴스1


한화오션이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면서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노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과 인건비 부담 등이 향후 실적 변수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4139억원, 영업이익 485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4.2%로 집계됐다.



상선 부문 매출은 2조7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LNG운반선 등 2024년 이후 높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되고 원가 절감 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특수선 부문은 잠수함과 수상함 사업의 안정적인 공정 진행으로 매출 36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70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과 울산급 배치Ⅲ 5·6번함의 건조 공정을 앞당겨 향후 매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올해 태국 호위함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국내 지원함 등 추가 사업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외에서는 에스토니아와 그리스 등을 대상으로 원해경비함(OPV)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플랜트 부문은 매출 5275억원, 영업이익 914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향후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매출의 일괄 인식과 착공 지연 프로젝트의 공정 정상화, 신규 프로젝트의 생산 공정 진입 등에 따라 올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37%, 34% 감소했다. 주력인 상선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17.4%로 전 분기(22.7%)보다 5.3%p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남은 실적 변수는 4분기 성과급 지급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난항을 겪고 있다. 원청 노조는 성과급 지급 제도와 고용 조건 개선을, 하청 노조는 원청과의 교섭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노조 파업으로 선박 건조의 핵심 설비인 골리앗 크레인 4대가 모두 가동을 멈추는 등 생산 차질을 겪었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 일시 타결금과 연간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경우 수익성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6월부터 환헤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만큼 환율 변동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미국 조선소 투자 상황이 언급됐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하는 오스탈USA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필리조선소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총 9척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국 조선 시장에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생산거점을 확보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며 "향후 상선뿐 아니라 미국 정부 선박과 함정 수요에도 대응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거제조선소와 연계한 브릿지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거제에서 초도선을 건조하고 후속선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한화오션의 설계, 생산 역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