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인공지능(AI) 모델 선택부터 비용 관리, 안전 기능까지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KT 토큰팩토리'를 내놨다. KT는 27일 서울 광화문 West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큰팩토리를 공개했다. 여러 AI 모델을 하나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이용하면서 사용량 확인과 요금 결제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는 서비스다.
KT는 AI 이용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KT에 따르면 AI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의 주간 토큰 통계(2025년 10월~2026년 10월) 기준 글로벌 AI 토큰 소비량은 최근 1년간 약 35배로 늘었다. 토큰은 AI가 질문과 문서, 코드를 이해하고 답변을 만드는 과정에서 처리하는 기본 단위다. 토큰 사용량은 AI 이용료를 산정하는 기준이다.
핵심은 KT가 자체 개발한 '오토 모델 라우터'와 프롬프트 압축 기술이다. 오토 모델 라우터는 질문의 유형과 난이도, 요구 품질, 비용 등을 따져 알맞은 모델을 자동으로 고른다. 단순한 업무에는 저비용 모델을, 복잡한 분석에는 고성능 모델을 배정하는 식이다. 한국어 특성을 반영해 질문의 의미를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반복 표현을 덜어내는 프롬프트 압축도 적용했다. KT는 두 기술로 토큰 사용을 최대 25%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모델마다 따로 가입하고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도 줄였다. 출시 초기 제공하는 73종은 국내 모델 7종과 글로벌 모델 66종으로 구성된다. 11월에는 오픈라우터와 손잡고 500종 이상으로 늘린다.
이진형 KT AX 사업본부장(상무)은 기업의 고민으로 △업무에 적합하면서 비용 효율적인 모델 선택 △고성능 모델의 합리적 활용 △기업 내 비용 관리를 꼽았다. KT는 이에 필요한 만큼 쓰고 투명하게 과금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30일 함께 나오는 요금제의 기본인 스탠다드는 쓴 만큼 후불로 정산하고 크레딧도 병행한다. 엔터프라이즈는 사용 규모와 기간을 약정하면 일부 할인과 기업 맞춤형 환경을 제공한다. 사용량은 정확히 계량해 쓴 만큼만 결제하고 AI 이용료는 통신 요금과 합산해 청구한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서비스에 많은 선불 크레딧 방식은 이용자보다 공급자 입장의 필요에 가깝다"며 후불 정산을 기본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구독형 요금제는 내년 3월 개발자·개인 대상으로 서비스를 넓힐 때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인프라로 보안도 강화했다. KT는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오픈웨이트 AI 모델을 구동해 고객 데이터를 처리하며 이 과정에서 고객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AI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가드레일 기능은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필터링 항목을 하나씩 골라 설정하게 했고 고객사별 금지어를 등록하면 해당 단어가 들어간 요청은 처리하지 않는다. 특정 IP 대역을 제한하거나 에이전트의 시스템 프롬프트를 악의적으로 빼내려는 시도를 차단하는 기능도 갖췄다.
KT는 AI 모델 중개 수수료보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서비스에서 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중개 사업자는 통상 5% 안팎의 수수료를 받지만 수수료가 메인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라고 밝혔다. KT 데이터센터의 GPU로 모델을 직접 구동해 토큰을 생산하고 그 마진을 수익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일부 모델은 모델 제공사와 별도 계약을 맺고 운영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모델은 통신망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독형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와 묶어 제공한다. 기업의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에서 에이전트와 클라우드를 함께 구축할 때는 상황에 따라 비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30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뒤 11월에는 오픈라우터 모델을 들이고 12월 말에는 모델 라인업과 서비스를 더 넓힌다. 내년 3월에는 개발자와 개인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한다. AI 인프라부터 모델 활용, AI 서비스까지 잇는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원만호 KT AX 플랫폼본부장(상무)은 "토큰팩토리는 KT가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기술을 접목해서 기업들이 쉽게, 안전하게 토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라며 "기업의 AX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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