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쏘나타 디 엣지./현대차


현대자동차가 테슬라와 중국 완성차 업체의 국내 시장 공세에 가격 인하 대신 금융상품과 사후서비스(AS) 경쟁력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잦은 가격 조정은 기존 차량의 중고차 가치를 떨어뜨리고 고객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캐피탈과 연계한 할부상품으로 구매 부담을 낮추고 전국 서비스망을 활용해 경쟁사와 차별화한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9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 테슬라의 국내 점유율 확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테슬라나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하는 것처럼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는 것은 중고차 가치나 고객과의 약속, 고객 가치를 저해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차량 판매가격을 직접 낮추기보다 금융상품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연계한 잔존가치 기반 할부상품이 대표적이다. 차량의 향후 가치를 반영해 월 납입금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 부사장은 "월 납입금을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낮게 운영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서비스망도 경쟁 우위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국내에 1000곳 이상의 전기차 서비스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중국 업체와 초격차를 벌려놓고 있는 부분은 서비스 네트워크 기반의 전기차 고객 케어 차별화"라고 했다.

현대차 측은 테슬라의 국내 서비스 거점이 약 17곳이라고 설명했다. 거점당 누적 등록 차량은 현대차가 약 290대인 반면 테슬라는 1만2000대 이상이라는 주장이다. 서비스 거점 수와 차량 대수를 비교해 고객 접근성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사고 수리 기간과 부품 공급 속도에서도 차별화를 강조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사고 차량의 입고부터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5일이다. 이를 추가로 단축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부품은 1시간 이내 92%, 하루 이내 99%가 공급된다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사고 수리에 2주 가까이 걸리고 일부 부품 수급에도 1~2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현대차 측은 밝혔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 시장 방어에도 나설 계획이다. 4분기부터 아반떼와 투싼,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 등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가격을 결정할 때는 생산원가뿐 아니라 경쟁 차종과 소비자의 가격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