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올 뉴 투싼(The all-new TUCSON)./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판매 부진에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국내 공장 파업과 부품 공급 차질로 글로벌 판매량이 11% 넘게 감소했지만 환율 효과와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지켰다. 다만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연간 판매 목표와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낮췄다.

현대차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조1102억원, 영업이익 2조677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9317억원으로 24.2% 줄었다.



영업이익 증가에는 환율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현대차 실적 발표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부문에서 환율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1조2830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물량 감소로 1조1120억원, 판매 차종 구성과 인센티브 등의 영향으로 565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승조 현대차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약 5000억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철판과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2분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구매부터 생산·판매까지 시차가 있어 비용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92만7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27.2% 줄어든 13만1468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도 글로벌 수요 위축과 수출 물량 감소 영향으로 8.0% 감소한 78만9242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판매 부진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6만7414대로 전년 동기보다 약 6000대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2.7%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26.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점유율도 6.6%로 6개 분기 연속 6%대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분기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연간 경영목표는 낮췄다. 올해 도매 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15만8300대 줄였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6.3~7.3%에서 5.5~6.5%로 0.8%포인트 하향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계획 역시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1조8000억원 축소했다.

이 부사장은 이번 가이던스 조정에 대해 "2분기 중 발생한 부품사 화재로 인한 공급 차질과 3분기까지 이어진 파업으로 국내 공장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원달러 환율 하락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연구개발(R&D) 투자는 유지하되 설비투자(CAPEX)를 중심으로 투자 시기와 우선순위를 조정할 방침이다.

미국 관세 부담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약 4조원에 달했던 관세 영향이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생산 정상화와 신차 판매 확대가 실적 회복의 관건이다. 현대차는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된 만큼 신형 아반떼와 투싼 등 주요 신차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와 추가 원가 절감도 추진한다.

이 부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상품 경쟁력과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신차 출시와 판매 정상화를 통해 실적 회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