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국, 영국, 스웨덴과 함께 '음악 저작권료 수지'가 흑자인 세계에서 단 네 개의 나라 중 하나다. 스웨덴의 음악 저작권 관리 단체 STIM의 최근 2년 보고서, 그리고 영국 음악 경제학자 윌 페이지의 2024년 분석에 따르면 그렇다.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놀라운 팩트다.
'음악 저작권료 수지 흑자'는 어떤 의미인가. 자국 음악 저작권자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저작권료가, 자국에서 해외 저작권자들에게 지급한 저작권료보다 많다는 뜻. 풀어 쓰면, 우리나라 작사가·작곡가들이 만든 음악이 해외에서 사용돼 벌어들이는 돈이, 외국 작곡가들의 음악을 국내에서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보다 많다는 뜻이다. 쾌거다. 근년에 이룩한 한국 문화의 세계적 붐 없이는 설명하기 힘들다.
'음악 저작권료 수지 흑자'는 어떤 의미인가. 자국 음악 저작권자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저작권료가, 자국에서 해외 저작권자들에게 지급한 저작권료보다 많다는 뜻. 풀어 쓰면, 우리나라 작사가·작곡가들이 만든 음악이 해외에서 사용돼 벌어들이는 돈이, 외국 작곡가들의 음악을 국내에서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보다 많다는 뜻이다. 쾌거다. 근년에 이룩한 한국 문화의 세계적 붐 없이는 설명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를 오롯이 케이팝의 공으로만 돌리기도 어렵다. 국내외에서 근래 히트한 케이팝을 살펴보면 해외 작사가, 작곡가의 비중이 매우 크다. '미혼 앤 비혼~' '위염 앤 비염~' 밈(meme)까지 만들어 내며 발표와 동시에 차트 1위에 오른 A20 라이트의 'NEON'의 작사, 작곡을 맡은 2인은 미국 프로듀서 뎀 조인츠, 한국 프로듀서 유영진. 방탄소년단의 'ARIRANG' 앨범에 참여한 작사가, 작곡가 54명 가운데 약 80%는 외국인이다.
'음악 저작권료 수지'는 셈법이 복잡하다. 외국 작곡가가 케이팝에 곡을 제공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저작권료는 원칙적으로 한국 수지에 마이너스인 수입(한국이 외국에 지급한 돈)으로 잡히지 않는다. 오롯이 한국인이 작사, 작곡자인 경우가 많은 한국 드라마 주제가가 K-드라마 붐과 함께 해외에서 많이 소비되는 것도 흑자에 한몫했다는 게 중론이다. 스웨덴의 STIM은 2018년 이후 스웨덴이 케이팝에 곡을 팔아 벌어들인 저작권료가 1000% 증가했다고 진단한다. 케이팝의 과실을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등이 상당 부분 가져가고 있다.
케이팝의 성공 이면엔 해외 작곡가들의 노고도 있다. '세계적인 음악'이 있었기에 세계적인 성공이 가능했다. '세계적인 음악'은 한편으로 '실제로 세계인이 만든 음악'이기도 했다. 물론 세계의 좋은 음악을 빨아들인 뒤 특유의 시각 연출, 인재 개발, 기획력을 얹는 것이야말로 케이팝 제작의 핵심 역량이다. 하지만 케이팝이 독자적 브랜드로 성공을 거두게 된 지금이야말로 저작권 대국을 향한 돛을 더 크게 펼칠 때가 아닐까. '음악 저작권료 수지 흑자'의 배경에 케이팝 열풍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더 개선해 음악 저작권 대국인 스웨덴, 영국, 미국을 맹추격할 여지도 충분히 많다는 것이다.
'음악 저작권료 수지'는 셈법이 복잡하다. 외국 작곡가가 케이팝에 곡을 제공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저작권료는 원칙적으로 한국 수지에 마이너스인 수입(한국이 외국에 지급한 돈)으로 잡히지 않는다. 오롯이 한국인이 작사, 작곡자인 경우가 많은 한국 드라마 주제가가 K-드라마 붐과 함께 해외에서 많이 소비되는 것도 흑자에 한몫했다는 게 중론이다. 스웨덴의 STIM은 2018년 이후 스웨덴이 케이팝에 곡을 팔아 벌어들인 저작권료가 1000% 증가했다고 진단한다. 케이팝의 과실을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등이 상당 부분 가져가고 있다.
케이팝의 성공 이면엔 해외 작곡가들의 노고도 있다. '세계적인 음악'이 있었기에 세계적인 성공이 가능했다. '세계적인 음악'은 한편으로 '실제로 세계인이 만든 음악'이기도 했다. 물론 세계의 좋은 음악을 빨아들인 뒤 특유의 시각 연출, 인재 개발, 기획력을 얹는 것이야말로 케이팝 제작의 핵심 역량이다. 하지만 케이팝이 독자적 브랜드로 성공을 거두게 된 지금이야말로 저작권 대국을 향한 돛을 더 크게 펼칠 때가 아닐까. '음악 저작권료 수지 흑자'의 배경에 케이팝 열풍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더 개선해 음악 저작권 대국인 스웨덴, 영국, 미국을 맹추격할 여지도 충분히 많다는 것이다.
'NEON'의 화제성에 가렸지만 그 바로 밑에서 가요차트 2위를 점한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작곡과 가창에 AI를 활용한 곡이다. 2023년 생성형 AI 음악 제작 앱 '수노(SUNO)'가 출시된 뒤 AI 음악 디자이너가 음반사와 계약을 맺었다느니 하는 뉴스가 주로 해외에서 타전됐다. AI 음악이 종합 차트 2위를 기록한 예는 찾기 힘들다. 미국에서 화제가 된 피닉스 플렉신의 'Rubberz'도 빌보드 싱글차트 58위가 최고 기록이다. '머무르'의 노래는 초기에 'AI 노래라니 불편하다'는 반응도 얻었지만 실질적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요 차트 2위에 오른 노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의 앨범 표지. AI로 작곡한 노래를 AI 가수가 불렀다.
우리나라는 뭐든 빨리 받아들이고 빨리 발전시키는 속성이 있다. 부작용도 있지만 그게 한강의 기적, 한국문화 신드롬을 일군 특질이다. 한국 팝의 질이 급상승한 데는 해외 곡의 수급과 함께 자체 프로듀싱 역량 향상이 있다. 역량 향상 뒤엔 인류 음악 제작 도구의 발전도 있다. 오프라인 기기, 노하우가 중요했던 20세기와 달리 무형의 디지털 악기로 세계 최고 품질의 음악을 손쉽게 따라잡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AI 음악은 세기말, 세기초의 디지털 제작 혁명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기회다. 한국이 AI 음악에 대한 제도 정비를 선구하고 AI 활용 음악가를 장려하는 데 앞장섰으면 한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했다. 새로운 노가 나왔다. 한국의 흡수력을 기대한다.

임희윤 문화평론가: 전 동아일보, 헤럴드경제 기자.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국립국악원 운영자문위원. 저서 '예술기: 예술과 기술을 이야기하는 8인의 유니버스', '망작들 3: 당신이 음반을 낼 수 없는 이유',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총괄 기획 및 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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