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역대급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이 60억 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으며, 이를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해 세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알아보는 중"이라며 북한 소행으로 확인되면 북한과 직접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제재를 피해 거액을 빼돌리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이제 개별 기업의 피해를 넘어 국제 금융질서와 국가 안보를 흔들고 있다.
해킹 위협은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에만 은행과 증권사, 가상화폐 거래소는 물론 대학과 항공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다. 금융거래부터 교육·의료·주거까지 일상 전반이 위협받는 복합적인 사이버 위기다. 이름과 연락처뿐 아니라 계좌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신분증 사본까지 빠져나갔다. 여러 정보가 결합하면 얼마든지 금융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모든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국가 차원의 공격과 금품을 노린 범죄가 섞여 있을 수 있어 철저한 수사로 배후를 밝혀야 한다. 다만 북한의 해킹은 막연한 가능성이 아닌 현실의 위협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하루 동안 북한 인터넷주소(IP) 대역에서 국내 금융권을 향한 440만 건 이상의 접근을 포착했다. 실제 침해와 다르고 주소 위장 가능성도 따져야 하지만 경계를 강화해야 할 징후다.
인공지능(AI)은 위협의 속도와 규모를 키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북한 해킹 조직들이 AI 침투시험 도구를 작전에 활용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이용자를 겨냥한 유인 문서를 몇 분 만에 수십 개씩 만든 정황도 확인됐다.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대상을 빠르게 공격할 수 있게 된 만큼, 우리 방어체계가 과거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첨단 공격 기술만 탓할 수는 없다.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점검에서 130곳이 보안 미흡 사항을 보고했다. 보안패치를 제때 적용하지 않거나 외부 연결 시스템의 인증·접근 통제를 소홀히 한 사례가 있었다. 개별 회사가 확보한 위협정보도 다른 회사들과 공유되지 않았다.
인공지능(AI)은 위협의 속도와 규모를 키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북한 해킹 조직들이 AI 침투시험 도구를 작전에 활용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이용자를 겨냥한 유인 문서를 몇 분 만에 수십 개씩 만든 정황도 확인됐다.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대상을 빠르게 공격할 수 있게 된 만큼, 우리 방어체계가 과거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첨단 공격 기술만 탓할 수는 없다.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점검에서 130곳이 보안 미흡 사항을 보고했다. 보안패치를 제때 적용하지 않거나 외부 연결 시스템의 인증·접근 통제를 소홀히 한 사례가 있었다. 개별 회사가 확보한 위협정보도 다른 회사들과 공유되지 않았다.
정부는 공공·민간·금융 분야의 위협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사고 분석과 차단·수사를 연결할 총괄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탈취 자금의 추적과 동결을 위해 해외 수사기관 및 거래소와의 공조도 강화해야 한다. 주요 시설 점검은 서류 확인을 넘어 실제 침투와 서비스 중단을 가정한 훈련으로 탐지·복구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 또 기업은 내부 접속도 계속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 아래 접근 권한을 최소화하고 다중인증을 강화해야 한다. 위탁업체 한 곳이 뚫려 연쇄 피해가 발생한 만큼 외부 협력사의 보안까지 점검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에 보안 개선계획을 요구하고 AI 기반 공동 보안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5일 점검회의도 연다. 중요한 것은 계획 제출과 회의 개최를 넘어 실제 취약점이 해소됐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사고 때마다 같은 허점이 되풀이된다면 기술의 한계보다 관리와 책임의 실패를 물어야 한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에 보안 개선계획을 요구하고 AI 기반 공동 보안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5일 점검회의도 연다. 중요한 것은 계획 제출과 회의 개최를 넘어 실제 취약점이 해소됐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사고 때마다 같은 허점이 되풀이된다면 기술의 한계보다 관리와 책임의 실패를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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