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우 SOOP 대표. /챗GPT


유튜브가 선정성 논란을 빚은 국내 엑셀방송 채널을 제재하면서 SOOP(옛 아프리카TV)이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후원 매출이 줄어든 SOOP에 스트리머 유입은 실적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선정성 관리는 부담이다. 네이버 치지직이 과도한 후원 경쟁과 선정적 연출을 결합한 방송을 사실상 차단하는 가운데 SOOP은 개별 방송의 운영정책 위반 여부를 기준으로 제재한다는 입장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최근 국내 주요 엑셀방송 채널과 영상을 삭제하고 있다. 엑셀방송은 여러 출연자의 후원 금액과 순위를 실시간으로 공개해 경쟁을 유도하는 방송이다. 출연자들이 후원을 끌어내기 위해 선정적인 의상이나 자극적인 리액션을 반복하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올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청소년 유해성과 편법적인 후원금 수취 문제가 제기됐다.

유튜브에서 활동이 막힌 스트리머들에게 SOOP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팬더TV, 팝콘TV 등은 생태계 성격이 다른 플랫폼이고 네이버 치지직은 강도 높은 규제로 진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SOOP은 엑셀방송의 기존 시청자와 후원 기반이 있어 대중성을 갖춘 플랫폼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지난해 1~8월 SOOP 별풍선 수익 상위 10명은 모두 엑셀방송 진행자였다. 올해 1분기에는 SOOP의 엑셀방송 채널 13개가 유튜브에도 진출했다.

치지직은 엑셀방송의 진입 문턱이 높다. 의상의 노출 정도, 콘텐츠의 성적 수위까지 세세하게 살펴보는 까닭에 과도한 후원 경쟁을 조장하고 선정적·폭력적 연출 등을 지속하는 엑셀방송을 진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스트리머의 활동 이력, 전과 등도 꼼꼼하게 살펴 사전 심사가 까다롭다.

SOOP은 유튜브에서 제재된 진행자의 SOOP 활동을 사전에 제한할지에 대해 개별 사안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SOOP 관계자는 "SOOP은 모든 스트리머에게 동일한 운영정책을 적용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안과 운영정책 위반 여부를 기준으로 제재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셀방송 진행자의 유입을 일괄 차단하기보다 SOOP 내 방송에서 발생하는 정책 위반을 기준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유튜브에서 제재된 진행자가 옮겨 오더라도 방송 내용에 따라 활동과 제재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SOOP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1057억원,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 59.9% 감소했다. 플랫폼 매출은 661억원으로 21.3% 줄었다. 이 가운데 별풍선 후원과 구독 등을 포함한 기부경제 매출은 지난해 3분기 816억원에서 올해 3분기 640억원으로 21.6% 감소했다.

후원 매출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입 문턱을 높이면 신규·복귀 스트리머 확보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관리를 느슨하게 하면 선정성과 과도한 후원 경쟁에 대한 비판이 커질 수 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가 선정적인 이른바 '엑셀방송'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일부 스트리머들이 다시 SOOP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OOP 역시 선정적 콘텐츠에 대한 자체 제재 기준을 마련하고 있지만 수익성 부담이 커져 주요 스트리머들의 이탈을 감수하면서까지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