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가 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는 부산불꽃축제에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통신 품질 관리에 나섰다. 축제에는 12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SKT 구성원들이 축제에 대비해 이동기지국을 설치·점검하는 모습./SKT


SK텔레콤(SKT)이 120만명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불꽃축제에서 인공지능(AI)으로 통신 품질을 관리한다. 기존 AI 통신망 운용 시스템에 이용자가 실제로 느끼는 품질을 재는 지표를 더해 최고 속도보다 끊김 없는 사용에 초점을 맞췄다.

SKT는 오는 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21회 부산불꽃축제'에 대비해 통신 대책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축제는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이어진다. SKT는 관람객이 2024년 103만명, 지난해 117만명에 이어 올해 12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에 더한 지표는 '체감품질 만족률'이다. 체감품질 만족률은 이용자가 서비스를 쓰는 동안 정해진 기준 이상의 품질이 유지된 비율이다. 데이터가 사라지거나 늦게 도착하지 않고 웹페이지와 콘텐츠가 매끄럽게 열리는지를 종합해 보여준다. 최고 속도 위주였던 기존 품질 관리 방식을 보완하는 지표다.

SKT는 직접 개발한 무선망 AI 운용 시스템 'A-One'으로 예상 관람객 수와 과거 데이터 사용량을 분석해 필요한 통신 용량을 미리 계산한다. 통신망의 중심부인 코어망은 AI 통합관제 시스템 '스파이더'가 실시간으로 살피며 이상 징후를 잡아낸다. 행사 당일에는 접속이 몰린 곳의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나눠 처리하는 기능도 쓴다.

A-One은 지난 9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에도 쓰였다. 지도에서 행사 장소를 지정하면 AI가 예상 관람객 수와 기존 장비가 받을 수 있는 인원, 장비가 얼마나 붐비는지를 따져 이동기지국을 어디에 둘지 제안하는 시스템이다. 당시 SKT는 행사를 분석하고 대응 계획을 세우는 데 걸리던 시간은 약 5일에서 30분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조욱 SKT 동부네트워크담당은 "많은 인파가 한곳에 집중되는 불꽃축제인 만큼, 기존 AI 솔루션에 체감품질 만족률 지표를 더해 고객의 실사용 품질까지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SKT는 국내외 정부와 주요 통신사도 최근 속도보다 실제 품질을 따지는 쪽으로 평가 기준을 바꾸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체감품질 만족률은 이용자가 쓰는 서비스를 데이터 사용 특성에 따라 웹·SNS·업무 협업·고화질 스트리밍 4가지로 나눠 유형별 품질 차이까지 가려낸다.

품질이 떨어진 곳은 지도를 바둑판처럼 잘게 나눈 칸 단위의 위성위치(GPS) 좌표로 찾아낸다. AI는 위치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가 KTX나 지하철로 이동하는 중인지,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인지도 구분한다. 이용자가 서비스를 쓰는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품질을 나눠 살필 수 있다.

현장 설비도 늘린다. SKT는 광안리해수욕장과 함께 축제를 볼 수 있는 마린시티에도 이동기지국 등 임시 중계 설비를 추가로 세운다. 행사 구역이 넓어 관람객이 모이는 인근 용호만·이기대 등 전 구역을 집중관리 대상에 넣고, 미리 통신 가능 범위(커버리지)를 조정한 뒤 실시간으로 품질을 지켜본다.

SKT는 행사 당일인 7일 오전부터 관람객이 모두 돌아갈 때까지 비상 근무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SKT와 SK오앤에스, 협력사 인력 등 100여명이 투입된다. 주요 지점에 배치된 인력은 관람객이 통신 시설물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안전 관리도 맡는다.

조 SKT 동부네트워크담당은 "안정적인 통신 환경에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불꽃축제를 마음껏 즐기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