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진빌딩 외경./대한항공


한진칼 최대주주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에서 호반건설 측으로 바뀌었다. 호반그룹 계열사들이 장내에서 지분을 늘리는 사이 조 회장 측 특수관계인 지분이 줄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한진칼은 최대주주가 '조원태 외 18인'에서 '호반건설 외 3인'으로 변경됐다고 4일 공시했다. 변경 사유는 장내매수다. 호반 측 보유 주식은 발행 보통주 6676만2275주 가운데 1381만4053주로, 지분율은 20.69%다. 조 회장 측은 1373만8919주, 20.58%다. 두 진영의 격차는 7만5134주, 0.11%포인트에 불과하다. 종류주식을 포함한 전체 발행주식 기준으로도 호반 측이 20.53%로 조 회장 측(20.44%)을 앞선다.

호반 측 지분은 ▲호반건설 11.50% ▲호반호텔앤리조트 8.34% ▲호반산업 0.71% ▲호반 0.15%로 구성됐다. 호반건설 단독 지분만 따져도 조 회장 개인 지분(5.79%)의 두 배에 가깝다. 공시 세부내역에 따르면 호반산업 보유 주식은 11만2145주에서 47만1524주로 늘었다. 한진칼은 3일 호반건설의 통보를 받고 최대주주 변경 사실을 확인했으며, 호반건설이 제출한 잔고증명서의 기준일은 2일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 측 지분 감소도 순위가 바뀐 배경이다. 함께 제출된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친인척인 조승연 씨의 보통주는 298만555주 줄어 4339주만 남았다. 보유하던 종류주식 2867주도 모두 처분했다. 회사 측은 반기말 주주명부로 주식 수를 확인해 공시일 기준으로 변경일을 기재했다고 밝혔다. 실제 매도 시점과 매수자는 공시에 나와 있지 않다.

조 회장 측 지분율은 직전 보고일인 2021년 9월15일 24.31%에서 3.73%포인트 낮아졌다. 이 기간 이명희 씨는 7차례 시간외매매로 보유 주식을 314만1137주에서 121만8712주로 줄였고, 이태희 씨는 2024년 보유 주식을 전량 장내매도했다. 반면 정석인하학원·정석물류학술재단·일우재단은 2025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장내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조 회장과 조현민 씨도 지난 8월4일 시간외매매로 각각 1만743주를 더 확보했다.

현재 조 회장 측 지분은 ▲조 회장 5.79% ▲조현민 씨 5.75% ▲대한항공 자가보험 2.27% ▲정석인하학원 2.00% ▲이명희 씨 1.83% ▲대한항공사우회 1.09% ▲정석물류학술재단 1.02% ▲한진칼 사내근로복지기금 0.66% 등으로 나뉘어 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대한항공사우회는 2024년 5월 신규 보고됐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은 2025년 8월 수증으로 지분을 받았다. 이번 신고서에는 친인척과 계열사 임원 등 8명이 보유한 1~224주도 새로 반영됐다.

변수는 조 회장의 추가 매입이다. 조 회장이 12월 초 보통주 32만5000주(0.49%) 매입을 마치면 최대주주가 다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바뀔 수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일 이 같은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계획대로 매입이 이뤄지면 조 회장 측 지분율은 21.07%로 높아져 호반 측(20.69%)을 0.38%포인트 앞서게 된다.

공시 당일인 4일 한진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100원(5.19%) 오른 18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0만2000원까지 올랐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