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한다고 6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재정경제부


정부가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 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한다.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지면 발동할 추가 안정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6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F4)를 열고 미국 중간선거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며 이 같은 대응 방침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했다. F4 회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열렸다.

정부는 주가 급락에 따른 과도한 반대매매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것을 막기 위해 신용융자에 대한 증권사의 담보 비율 유지 의무를 오는 9일부터 3개월 동안 면제하기로 했다. 현재 규정상 증권사는 신용융자 담보 비율을 14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반대매매란 돈을 빌려 산 주식의 담보 비율이 기준에 못 미치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급락할 때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참석자들은 전날 국내 증시에 이어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기술주가 급락하며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44%, 나스닥은 5.52%, S&P500은 4.36% 급락했다. 반도체 종목이 모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25% 하락했다.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스피도 이날 오전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급락했다. 장중 5000선이 무너지며 9개월 만에 4900선까지 내려왔다.

F4 회의 참석자들은 AI 투자 지속성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주가 하락이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에 비해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대외 요인에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올해 3% 중반 성장과 수출 1조달러 달성, 기업 영업이익 900조원 돌파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은 나쁘지 않아 과도한 불안심리에 따른 비관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주요국 정책 동향을 지속해서 살피며 국내외 증시와 자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수급 쏠림과 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되면 시장 안정 조치를 추가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