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소통 채널 '대통령의 Y' 촬영 모습./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첫 유튜브 방송에 달린 댓글 10개 가운데 7개가 지지 반응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튜브 특성상 지지자들이 주로 시청하고 댓글을 단 결과로 분석된다. 사전 녹화와 편집을 거친 정제된 소통이지만 정쟁의 불씨가 될 수 있고 정책 소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통령 개인의 소통 창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행미디어 시대가 6일 오전 11시 기준 유튜브 데이터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대통령의 Y' 영상 2편(이재명TV·KTV)에 달린 댓글 1만4328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지지' 반응은 69.3%(9929건), '비판' 반응은 6.9%(994건)로 집계됐다. 반복 댓글과 빈 댓글, 외국어 도배 댓글 등 155건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댓글 키워드는 유튜브·SNS·국무회의 공개·생방송 등 '대통령의 직접 소통 방식'이 1860건(13.0%)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67.6%(1258건)는 '유튜브에서도 뵙게 돼 반갑다' '용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등 지지 내용이었다. 반면 비판 성향의 댓글에서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유튜브에 시간을 쓴다'는 지적과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경제는 777건으로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키워드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밤 9시 공개된 청와대 자체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 첫 회에서 "논란이라고 하는 것은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며 "합리적인 논쟁, 토론은 많이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SNS를 하느냐'는 질문은 대통령이 왜 현장에 가서 사람을 만나냐는 얘기와 똑같다"며 "(SNS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많고 중요한 현황을 발견하기도 한다. 보고서보다 훨씬 빠르게 (사안을) 파악하기도 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SNS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편향된 의견만 듣는다'는 비판에는 "댓글도 많이 본다. 알고리즘에 갇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갇히지 않았다"며 "욕도 보고 비난도 본다. 굳은살이 많이 박혀 있어 그런 걸로 상처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이 사전 녹화된 데 대해 "편집은 다가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에 선입견이 있다"며 "집무실에서도 가끔씩 불시에 생방송을 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삶을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공격을 당했는데 그럴 때 국민과 직접 소통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것"이라며 "직접 소통은 저한테는 목숨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소통 확대 의지에도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배병인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대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소통 방식 중 가장 좋은 것은 정책으로 소통하는 것"이라며 "기자회견이나 정책 브리핑 등 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정부의 정책 방향 제시가 탄탄하게 이루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소통 방식이 추가된다면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지금은 정부의 정책 방향이나 내용에 대한 소통은 조금 소홀해 보인다"며 "자칫하면 (정책 설명보다) 개인적인 소통으로 흘러갈 위험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유튜브 소통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정제된 발언이더라도 정치권에 스며들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유튜브는 정쟁을 촉발시키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