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발해 2025년 12월 시험 발사한 신형 반항공(대공)미사일. 당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미사일을 '고공 장거리 반항공미사일 체계'라고 부르며 첫 시험발사가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뉴스1


북한이 지난 4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신형 대공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이 쓰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미사일총국은 11월4일 신형 반항공(대공)미사일종합체의 설계기술적 특성을 확증하기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새로운 비행체 재료와 지능화된 다중복합유도방식, 반항공미사일 체계의 목표식별 및 추반능력, 탐지정보처리장치에 대한 기술적 특성과 믿음성을 확증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사일의 구체적인 제원이나 비행거리, 발사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시험은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대장)이 미사일총국과 국방과학연구 부문 간부들과 함께 지도했다. 보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언급이 없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북한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군은 이 미사일이 300km 미만을 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미사일은 지난해 11월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항공절) 행사에서 공개된 것과 같은 기종으로 분석된다. 이 미사일은 탄두부와 중앙부, 꼬리 부분에 각각 날개를 달았다. 공중에서 급회전하며 목표물을 쫓는 능력을 극대화한 설계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내세운 '지능화된 다중복합유도방식'에 주목한다. 탐지부터 식별, 추적, 요격까지 이어지는 교전 과정의 기술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 대가로 S-400 대공미사일체계의 복합유도 기술을 넘겨받아 적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공개한 어제 시험발사한 대공미사일 사진을 보면 미사일 유도부가 러시아 S-400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S-400은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로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여러 요격미사일을 하나로 묶어 운용하는 통합방공 능력이 핵심이다.

북한은 기존 번개-5형·번개-6형에 이어 이번 신형 대공미사일까지 개발하며 다층 요격체계를 구축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 공군전력에 기종별로 맞서는 요격망을 갖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같은 날 동부지구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부대의 시범 화력훈련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훈련에서 가상의 비행장 표적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은 소형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이 부대를 동부지역에 배치한 것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항공모함 등 미군 증원전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