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모두 자기 사람이어야 했다. 전임자는 무능하고 무기력했다. 그를 향한 수사들은 오히려 그를 순교자로 만들었다. 살아 돌아온 자신에게 이제 거칠 것은 없었다. 1기 때는 당선될 줄 몰라 준비가 부족했다. 나름 알려진 사람들을 썼다. 그랬더니 뭘 하려 할 때마다 태클을 걸었다. 의회에도 자신을 가르치려는 인사들이 넘쳤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때 얻은 교훈은 분명했다. 사람을 뽑을 때는 충성이 첫째다. 당도 손아귀에 넣어야 한다.
그에게는 강력한 팬덤이 있었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을 습격한 사람들처럼 충성했다. 대통령이 되자마자 이들을 사면했다. 충성팬들은 더욱 열광했다. 온라인에서는 그들이 여론을 만들었다. 다른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몰려가 공격했다. 내각도 의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충성도가 첫 번째 조건이 되니 무능한 자들이 모였다. 부패한 자들이 모였다. 한몫 잡으려는 자들이 모였다. 충성하는 척하기는 쉽다. 힘 있는 사람 앞에서는 더욱 그렇다. 기회주의자는 어디에나 넘쳐난다. 그는 그게 진짜 충성인 줄 알았다.
아이오와의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은 헤그세스 국방장관 인준을 주저했다. 지지층의 공격이 쏟아졌다. 결국 찬성했지만 이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가족을 이유로 들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톰 틸리스는 메디케이드 삭감에 반대했다. 경선에서 도전자를 밀겠다는 압박이 가해졌다. 역시 불출마였다.
그는 텍사스의 존 코닌도 잊지 않았다. 자신이 어려울 때 "트럼프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던 사람이다. 경쟁자인 켄 팩스턴을 지지했다. 코닌은 경선에서 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자신을 돕던 린지 그레이엄이 세상을 떠났다. 그레이엄의 여동생을 후계자로 밀었다. 깃발만 꽂아도 이기는 주들이었다. 이제 충성을 다할 의원들이 더 생긴다고 믿었다.
여름까지만 해도 그는 상원 접전지가 모두 넘어가는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 계절이 바뀌면서 뭐가 달라졌을까? 여름부터 언론이 사건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가족의 가상자산 기업부터 도마에 올랐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다. 그 계열사가 은행 설립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승인한 곳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감독청이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 사업의 공동사업자였다. 관련 회사에서 전년도에 약 1억700만 달러를 벌었다. 약 1,435억 원이다.
그는 텍사스의 존 코닌도 잊지 않았다. 자신이 어려울 때 "트럼프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던 사람이다. 경쟁자인 켄 팩스턴을 지지했다. 코닌은 경선에서 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자신을 돕던 린지 그레이엄이 세상을 떠났다. 그레이엄의 여동생을 후계자로 밀었다. 깃발만 꽂아도 이기는 주들이었다. 이제 충성을 다할 의원들이 더 생긴다고 믿었다.
여름까지만 해도 그는 상원 접전지가 모두 넘어가는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 계절이 바뀌면서 뭐가 달라졌을까? 여름부터 언론이 사건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가족의 가상자산 기업부터 도마에 올랐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다. 그 계열사가 은행 설립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승인한 곳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감독청이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 사업의 공동사업자였다. 관련 회사에서 전년도에 약 1억700만 달러를 벌었다. 약 1,435억 원이다.
트럼프 주니어가 참여한 투자회사도 있었다. 이 회사는 희토류 자석업체에 투자했다. 국방부는 그 업체에 대출을 제공했다. 6억2,000만 달러, 약 8,315억 원이었다. 백악관이 밀어줬다는 의혹이 나왔다.
길포일 주그리스 대사도 문제였다. 아들의 전 약혼녀였다. 행정부 인사들과 연결해 주겠다고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대신 개인 카드대금을 내달라는 요구였다. 10만 달러, 약 1억3,412만 원이다. 결국 사임했다. 르완도스키 전 국토안보부 참모도 수사 대상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 계약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이었다.
연회장 기부금과 정치기부자 사면도 도마에 올랐다. 고가 선물과 관세 면제의 관계도 거론됐다. 당사자들은 의혹을 부인했다. 불법성과 대가관계가 모두 입증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주변에서는 돈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전임자와 야당은 무기력했다. 정부 안에서도 여당 안에서도 싫은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게 뜻대로 돌아갔다. 취미 생활에 집중할 여유도 생겼다. 워싱턴 공공 골프장을 대회용 코스로 바꾸려 했다. 백악관 동관을 허물었다. 대형 연회장을 짓기 시작했다. 로즈가든의 잔디는 포장된 행사 공간이 됐다.
케네디센터에는 그의 이름을 넣으려 했다. 법원이 막았다. 다른 방식으로 이름을 남기려 했다. 수도에는 거대한 개선문을 세우려 했다. 멕시코만은 아메리카만으로 바꿨다. 워싱턴 도심에서는 자동차 경주가 열렸다. 그의 여든 번째 생일에는 백악관에서 UFC 경기를 열었다. 잔디밭에 격투기 무대를 세웠다. 건국 250주년이라는 명분이었다.
왕인 것처럼 지냈다. 그러는 사이 결정의 후과가 나타났다. 민심이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려니 했다. 중간선거에서는 원래 대통령의 당이 하원 의석을 잃는다. 그에게는 여전히 충성스러운 유권자가 있었다. 그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언제 알았을까. 주변에서 경고하는 사람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보고는 좋았다. 박수도 끊이지 않았다. 가족과 주변에서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었다. 그도 극강의 취미 생활을 즐겼다. 그 안에서는 모든 게 잘되고 있었다.
국민들은 그의 무능과 그 주변의 부패문제를 연결시키고 있었다. 그 결과는 수십 년간 지지 않던 곳에서의 패배였다. 당을 장악하면 선거도 장악할 줄 알았다. 뭐가 잘못된 거지? 그동안 잘되고 있었는데? 다 잘되고 있다고 했는데….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을 늘리는 동안 자신을 선택했던 사람들을 잃었다. 곁에서 충성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민심은 떠난다.
길포일 주그리스 대사도 문제였다. 아들의 전 약혼녀였다. 행정부 인사들과 연결해 주겠다고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대신 개인 카드대금을 내달라는 요구였다. 10만 달러, 약 1억3,412만 원이다. 결국 사임했다. 르완도스키 전 국토안보부 참모도 수사 대상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 계약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이었다.
연회장 기부금과 정치기부자 사면도 도마에 올랐다. 고가 선물과 관세 면제의 관계도 거론됐다. 당사자들은 의혹을 부인했다. 불법성과 대가관계가 모두 입증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주변에서는 돈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전임자와 야당은 무기력했다. 정부 안에서도 여당 안에서도 싫은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게 뜻대로 돌아갔다. 취미 생활에 집중할 여유도 생겼다. 워싱턴 공공 골프장을 대회용 코스로 바꾸려 했다. 백악관 동관을 허물었다. 대형 연회장을 짓기 시작했다. 로즈가든의 잔디는 포장된 행사 공간이 됐다.
케네디센터에는 그의 이름을 넣으려 했다. 법원이 막았다. 다른 방식으로 이름을 남기려 했다. 수도에는 거대한 개선문을 세우려 했다. 멕시코만은 아메리카만으로 바꿨다. 워싱턴 도심에서는 자동차 경주가 열렸다. 그의 여든 번째 생일에는 백악관에서 UFC 경기를 열었다. 잔디밭에 격투기 무대를 세웠다. 건국 250주년이라는 명분이었다.
왕인 것처럼 지냈다. 그러는 사이 결정의 후과가 나타났다. 민심이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려니 했다. 중간선거에서는 원래 대통령의 당이 하원 의석을 잃는다. 그에게는 여전히 충성스러운 유권자가 있었다. 그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언제 알았을까. 주변에서 경고하는 사람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보고는 좋았다. 박수도 끊이지 않았다. 가족과 주변에서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었다. 그도 극강의 취미 생활을 즐겼다. 그 안에서는 모든 게 잘되고 있었다.
국민들은 그의 무능과 그 주변의 부패문제를 연결시키고 있었다. 그 결과는 수십 년간 지지 않던 곳에서의 패배였다. 당을 장악하면 선거도 장악할 줄 알았다. 뭐가 잘못된 거지? 그동안 잘되고 있었는데? 다 잘되고 있다고 했는데….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을 늘리는 동안 자신을 선택했던 사람들을 잃었다. 곁에서 충성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민심은 떠난다.
우정엽 미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미 조지타운대에서 정책학 석사, 위스콘신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밟았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을 지냈고,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을 거쳐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글로벌정책전략실장(전무) 등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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