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내원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뉴시스


한동안 주춤하던 독감(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2주 연속 증가했다. 입원 환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어서면서 방역당국은 독감 예방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22.8명으로 집계됐다. 독감 의심 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의미한다. 의심 환자는 지난달 11~17일 17.7명까지 감소했다가 18~24일 19.2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주 연속 증가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아·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외래환자 1000명당 60.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18세 37.4명, 1~6세 33.1명 순이었다. 19~49세는 23.7명, 65세 이상은 10.1명으로 집계됐다.

입원환자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전국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223곳에서 신고한 입원환자는 10월 마지막 주 461명으로, 전주 389명보다 18.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주 174명과 비교하면 2.6배 수준이다. 입원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64.9%에 달했다.

독감 확진 이력이 있는 사망 환자 신고는 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건)보다 늘었다. 다만 이는 사망 전 30일 이내 독감 확진 이력이 있는 환자를 집계한 것으로, 독감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H1N1)pdm09로 이번 절기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주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이미 독감을 앓았더라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절기에 이미 독감에 걸렸더라도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며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는 서둘러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을 30초 이상 씻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