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된 황우석 박사가 아랍에미리트(UAE)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 국적을 상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2011년 9월19일 황 박사의 모습./뉴시스


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된 황우석 박사가 아랍에미리트(UAE) 국적을 취득했다.

9일 전자관보에 따르면 청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지난달 13일 고시한 국적상실자 명단에는 충남 부여 출신 1953년생 황우석씨가 포함됐다. 출생지와 출생연도, 현재 UAE에서 연구 활동을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황 박사와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

명단에 기재된 국적 상실일은 지난 4월9일이며 사유는 UAE 국적 취득이다. 국적법 제15조는 대한민국 국민이 외국 국적을 취득하면 그 시점에 한국 국적을 상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황 박사는 현재 UAE 아부다비에 있는 생명공학 연구기관 UAE 바이오테크 CEO를 맡고 있다. UAE는 2021년 과학자와 의사, 투자자 등 일부 외국인에게 국적을 부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통치자와 왕세자, 정부 기관 등 추천을 받는 방식이다. 황 박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구단주로도 유명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 추천을 받아 국적을 취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 박사는 2024년 3월 발표한 낙타 복제 논문에서 만수르 후원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며 감사를 전한 바 있다.

그는 2004년과 2005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논문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논문 조작이 밝혀져 2006년 서울대에서 파면됐고 정부가 부여한 제1호 최고과학자 지위도 박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