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금주의 <그녀의 섬-축제(oil on canvas, 38X91cm, 2009)>를 보자. 화가는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아름답고 이상적인 세계에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그림을 그렸다. 가을볕 따스한 날, 해바라기 꽃이 수려하고 화려한 꽃들이 만발한다. 따뜻한 색상과 꽃무리 속에 새들이 유영하는 그림이다.
그림을 보는 순간 꽃들과 새를 통해 감상자는 화가와의 접속이 시작된다. 화가의 감성과 내용을 차치하고, 감상자는 자신의 마음에 따라 스스로 새가 되거나 꽃이 된다. 꽃을 사람으로 비유하면 새는 이성이며 마음으로 비유하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감상에서 말하는 미적 가치란 어떤 그림을 보고 자신의 마음을 유입한 이후에 발생하는 독자적 감성이라 할 수 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꽃이 다를 수 있으나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상에서 발견된 꽃을 모방해 그린 그림이지만 작품에서 의미하는 내용은 다양하다.
심미관에 대한 감성도 미술품에 담겨진 가치를 발견하고 정신적인 느낌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마음이다. 미술 감상은 작품을 분석하는 일련의 것이 아니다. 예술가의 개성과 주관에 따라 미술품이 제작됐기 때문에 감상자 역시 자신의 개성과 주관에 따라 의미를 부여하면 그만이다.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신문에 그려진 <숨은 그림 찾기>에 열광한 적이 있다. 숟가락이나 모자, 고무신, 오리와 같은 단순화된 그림을 사람이나 풍경 그림에서 찾는 일이었는데, 마지막 한두개를 찾지 못하면 신문을 뒤집어보고 옆에서 보기도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컴퓨터에 다른 부분 찾기를 하는데 두개의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다른 부분을 골라내는 게임이다. 이러한 놀이와 게임은 창의성 개발을 위한 틀림과 다름을 이해하는 기초 교육들이다.
화가는 숨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며, 감상자는 숨은 그림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 숟가락을 숨기기기 위해서는 나무의 기둥도 되고, 사람의 옷자락도 된다. 화가의 숟가락은 해바라기이거나 새들이다. 우리는 여기에 숨겨진 조형의 의미와 감정을 찾아 느끼고 즐기는 것이다.
*박정수 현대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의 칼럼 '미술품 투자와 감상법'을 '미술 감상법'으로 새롭게 꾸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