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다. 이맘때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한다. 운동은 그것이 작심 3일이 되든 작심 365일이 되든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다짐이다. 그러나 무작정 달리거나 걷거나 오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운동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몸에 맞는 종목과 강도,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직장인 나비만 씨는 새해부터 집 근처 공원에서 걷기운동을 하기로 굳게 맘 먹었다. 평소 과체중에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고 협압도 정상에 비해 높은 편이라 우선 뱃살과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걷기운동을 시작하기로 한 것.
그러나 나씨는 운동 시작 며칠 만에 조금 오래 걷거나 무리한다 싶으면 뒤꿈치가 아파 운동을 중단하곤 했다. 처음엔 무리해서 그러려니 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가 않아 필자의 한의원으로 내원했다. 진단 결과 단순한 근육의 불균형이나 관절의 비정상적인 움직임 때문이 아니라 뒤꿈치 만성 통증이 원인이었다.
手相은 不如足相이요 足相은 不如觀相이요 觀相은 不如骨相이요 萬相은 不如心相'이라는 말이 있다. 뜻을 풀이해 보면 '수상은 족상만 못하고, 족상은 관상만 못하고, 관상은 골상만 못하고, 모든 상은 심상만 못함'을 의미한다. 손발의 골과 육질 그리고 기혈의 다소를 파악하면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다는 얘기다.
<황제내경>에는 선천적인 다섯장부 중 오부(대장, 담, 위장, 방광, 소장)의 형(形)을 가지고 오형체질을 나누어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오형체질의 특성에 따르면 바깥쪽 복숭아 뼈가 발달된 사람은 담경이 발달된 목형인으로 재주가 좋고 노력형이며 새끼손가락 아래쪽 살이 발달된 화형인은 소장경이 발달된 사람으로 성격이 급하지만 명석하다. 또 발가락의 살이 충실해 위장이 발달된 토형인은 행동이 믿음직하고 안정적이며, 엄지손가락 아래쪽 살이 발달한 사람은 대장이 발달된 금형인으로 청렴하나 권력 지향적이다. 또한 발 뒤꿈치가 발달한 사람은 방광이 발달된 수형인으로 경박하지만 지혜로운 장점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체질상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운동을 하고 자신을 가다듬으면 뼈와 살이 건강해 진다는 것이다. 결국 심상이 중요하다는 것은 마음이 몸을 조절한다는 것에 대한 강조이다.
<황제내경>에선 또 '사람이 10대엔 빠르게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30대엔 걷는 것을 좋아하고, 40대엔 앉아 있기를 좋아하고, 60대엔 누워있기를 좋아한다'고 해 기운의 중심이 나이에 따라 발에서 정강이, 대퇴부, 엉덩이를 거쳐 등으로 진행됨을 말하고 있다.
사람은 직립으로 걷고 뛰기 때문에 발에서 기운의 중심이 상부로 이동하고 이에 따라 나이가 들수록 발변형이 많이 온다.
나비만 씨의 경우 뒤꿈치가 아프다는 것은 체질적으로 방광경락의 기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먼저 방광경락 이상의 중심원인을 찾아야 한다. 또 여자의 경우엔 오장육부 및 자궁 등의 기능과도 관련되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노화나 피로에 의한 허증이라면 10대엔 발을 위주로 살펴보고, 20대엔 정강이를 위주로 살피며, 30대엔 대퇴부를 위주로 살피고, 40대엔 엉덩이를 위주로 살펴야 한다. 60대엔 수직적 운동보다 수평적 운동이 초점이 되니, 단순히 발만 살펴선 치료되지 않고 등과 오장육부의 기능을 두루 살펴 관리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