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

뜨겁고, 섹시한 무대를 자랑하는 뮤지컬 <시카고>의 막이 다시 올랐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 중에서도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했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로 완성된 작품이다.

1975년 뮤지컬의 거장 밥 파시(Bob Fosse)에 의해 처음 소개된 뒤,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 (Walter Bobbie)와 안무가 앤 레인킹(Ann Reinking)의 리바이벌 공연의 대성공으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앤드의 대표 공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0년 초연 이래 공연이 올려질 때마다 뜨거운 인기를 누려왔다. 특히 2010년 공연에는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 남경주 등 뮤지컬 드림팀이 구성돼 열기를 돋운다.  
 
초연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했던 인순이는 한층 완숙미를 더한 벨마 역으로 돌아와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2007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스태프들로부터 전수받은 최정원, 옥주현 등의 물오른 연기도 볼거리다.

2월28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1544-1555, 1544-8117

조선·연정 스캔들<호야:好夜>

연극 <호야:好夜>에는 '조선·연정 스캔들'이란 야릇한 수식어가 붙어 있다. 그 문구처럼 '왕의 여자'인 귀인을 한사람의 여인으로 바라보는, 애절하지만 금기된 스캔들이 그려진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왕에게 성은을 입어 원하지 않는 인생을 살게 된 귀인 어씨. 그녀를 오래도록 흠모해온 중전의 오라버니인 한자겸과 사랑을 확인하게 되지만 이로 인해 죽음에 이른다.

과연 궁궐의 여자들에게 사람답게 사는 것, 정을 나누며 사는 것은 한낱 꿈에 불과한 것일까.

여운을 남기는 줄거리에, 지문까지 읽어주는 공연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느 공연에서 접할 수 없는 지문과 해설을 <호야>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읽고 연기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공연에서 한 번도 들을 수 없었던 작가의 귓속말(지문,해설)과 배우의 숨겨진 연기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80분간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는' 시도도 인상적이다. <호야>에서는 공연시간(80분) 내내 11명의 배우들과 2명의 악사는 등퇴장 없이 줄곧 무대를 지킨다. 자신의 연기 시간이 아닌 동안 배우들은 악사로, 궁궐의 동물들로, 자연의 소리(바람, 비 등등) 등으로 변화하며 1인 다역을 소화한다.

데뷔작 <죽도록 달린다>로 '2004 동아 연극상 새개념 연극상'과 '2005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한 서재형(연출가)ㆍ한아름(작가) 콤비의 네번째 작품이다.

2010년 1월23~31일 남산예술센터. 1544-1555

발레 <인어공주>

김선희발레단의 <인어공주>는 발레로 보는 명작동화다. 용왕의 위엄 있는 수염, 아름다운 인어 및 귀여운 물고기, 산호초, 앙증맞은 큐피트, 그리고 가재와 마법 문어 등 캐릭터가 살아있는 의상들이 시선을 붙든다.

특히 동화 속 신비한 장면인 인어공주가 목소리를 잃어버리는 장면과 마법문어가 공주로 변하는 장면은 마술을 이용해 동화적 환상을 더했다.

발레 고유의 아름다운 멋도 일품이다. 세계발레 콩쿠르 수상자들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인어공주 역의 이은원은 2008년 세계 3대 발레 콩쿠르중의 하나인 바르나(불가리아) 국제무용콩쿠르에서 수상한 발레계의 샛별이며, 왕자 역의 김기민은 1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립발레단 전막작품 <백조의 호수> 주역으로 발탁된 미래의 발레스타로 높은 기량의 무대를 선보인다.

1월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열린극장 창동. (02) 3216-1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