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에 대전 연수원에서 창업교육을 받았습니다. 내용도 알차고 강사진도 너무 우수했습니다. 본인의 경우 강의 도중에 평소 생각했던 것이 교육과정과 이어져 사업계획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그런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교육 자체의 성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승욱 씨)
# KT 근무 23년. 긴 시간이죠.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면 개인 역량 개발에 소홀했던 제 모습에 아쉬움이 많이 있었습니다. 5일간의 40시간 창업교육이 실전 학습시간이 됐고, 평소 궁금하고 의구심이 나던 사항들이 하나씩 풀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대학생인 큰딸과 같이 연수를 받게 되어 더욱 큰 힘이 됐고, 큰 딸은 사회의 현실을 보게 됐으며, 대학 수강에도 보탬이 된다고 기뻐하며 수료를 했습니다. (서창원 씨)
KT의 사내 웹사이트에 올라온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다. CDC(Career Design Center)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경력진단 및 개발, 진로상담에서부터 재취업, 창업, 자격취득에 이르는 KT의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14일부터 24일까지 KT는 유례없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확정했다. 총 5992명으로 전 직원의 16%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대상은 주로 15년 이상의 부장급 직원이다. 명퇴 신청자의 평균 연령은 50.1세, 평균 재직기간은 26.1년이다. 신청자 가운데 50대가 65%다.
올 1월12일에는 상무보급 100여명에게 명퇴를 권고했다. 전체 상무보 300명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한다. KT 관계자는 “해마다 50여명이 승진하고 50여명이 퇴직하나 올해는 조금 많은 80명가량이 최종적으로 퇴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의 인생설계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다.
사상 최대 명퇴 기류 속에서 KT 퇴직자들은 앞날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별명퇴 대상자를 위한 생애설계 프로그램 및 전직지원 프로그램 워크숍에는 3150명이 참여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8개 지역, 11회에 걸쳐 열리는 이번 워크숍에는 KT 커리어디자인센터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온다. 제2인생 소요자금 분석, 퇴직금 관리방법 같은 재무설계 서비스와 창업 및 재취업프로그램, 생활고충상담, 창업컨설팅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라이프플랜, 어떤 것이 있나
KT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경력관리 프로그램은 KT 라이프플랜(Lifeplan)이다. 체계적인 생애설계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2005년 10월부터 운영 중이다.
대상은 분야마다 조금씩 다르다. 창업이나 재취업은 주로 퇴직자나 퇴직 예정자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창업은 가족들도 함께 들을 수 있다. 퇴직자는 퇴직일로부터 3년 이내에 접수하면 상담이 가능하다.
만 45세 이상의 재직자 수강 프로그램인 생애 설계분야는 크게 세가지다. 재무 컨설팅, 개인성향 진단, 커리어코칭 등이다. 재무 컨설팅은 컨설턴트가 현장에 직접 방문한다. 물론 전화나 온라인 상담이 가능한 프로그램도 다수 준비돼 있다.
재직자에게는 재무설계가 주요 관심 대상이다. 재무설계 컨설팅은 직원 개개인이 재테크 마인드를 형성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마인드를 익히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 외에도 성격 및 직무 분야별 적합성 분석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성향진단과 경력 설계를 위한 커리어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강좌로는 부자학, 부동산, 절세, 금융, 증권, 창업, 건강, 배우자 및 자녀의 이해, 여가 및 취미 등이 준비돼 있다.
현장 교육은 단연 인기다. 자신의 경력분석 및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스킬 등 재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재취업전문교육(3박4일)과 창업에 대한 기본 이해와 창업 후 정착 단계까지 단계별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창업전문교육(4박5일)이 인기강좌다. 생애설계 워크숍 역시 퇴직 후 경험하게 되는 4대 보험 처리관계나 환경변화에 대한 변화관리, 퇴직 후 재무설계 등 회사를 떠나 준비해야 하는 과정을 교육한다.
교육 이수 후에는 커리어디자인센터의 전문 컨설턴트의 컨설팅이 이어진다. KT 관계자는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제2의 삶에 대한 설계와 정착까지 실행력을 높여줌으로써 KT 패밀리의 활동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KT가족이면 창업 프리미엄 ‘올레’
이번에 KT에서 명예퇴직하는 직원은 예전보다 나은 대우를 받는다. 통상 명퇴 때 지급하던 금액에서 3000만~5000만원 이상 더 받는다. 여기에 기준 연봉의 2년치인 기존 명예퇴직금을 합치면 1인당 평균 1억4000만원을 받는다. 물론 퇴직연금은 별도다. 월평균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하면 퇴직 연금이 된다.
목돈이 들어오게 되면서 퇴직자들이 관심 있는 분야는 창업이다. 교육뿐 아니라 직접 창업을 준비하는 퇴직자에게 혜택이 없는지 CDC를 자주 찾는다. KT 역시 프랜차이즈 본사와 제휴를 통해 창업 시 가맹비용이나 교육비용을 할인받는 프로그램으로 화답하고 있다.
KT 라이프플랜 창업우대아이템에 따르면 약 100여개의 프랜차이즈업체가 KT 직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한국미니스톱은 KT 퇴직자를 대상으로 가맹비 200만원을 할인해 주고 골프존은 한타석당 100만원씩 할인해준다. 치킨 프랜차이즈인 비비큐는 카페 직영점에서 3개월간 체험 실습 기회를 주고 창업 시 가맹비를 20% 할인해 준다.
이 외에도 여러 가맹점을 보유한 프랜차이즈업체가 제휴사로 등록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가맹비 할인 외에도 가맹점 모집 시 우선 입점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입지가 좋은 곳은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기 때문에 입점 프리미엄은 성공 창업에 있어 좋은 기회다.
천연화장품 제휴 프랜차이즈업체인 ㈜아람코퍼레이션 잠실 월드점에 우선 입점 기회를 얻어 창업한 박인석 씨 역시 KT의 사내 창업교육을 받은 후 성공한 케이스다. 박씨는 “커리어디자인센터의 컨설팅 정보와 회사의 제휴 프로그램을 활용해 가맹비 면제 혜택을 받았다”면서 “교육과정에서 배운 이론과 노하우가 운영에 많은 참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창업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프랜차이즈업체를 이용을 할 때는 남들과 다른 대우를 받는다. 28개 가맹점에서는 KT 가족을 상대로 5~20%의 할인권과 마일리지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