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미국의 저명한 투자자 켄 피셔(Ken Fisher)가 개발한 주가매출액비율은 매우 독특한 논리로 관심을 끈다.
주가매출액비율(PSR)은 주가수익비율과 계산방법은 비슷하지만 이익 대신에 매출액이 사용된다는 점이 다르다. 피셔는 주가매출액비율을 '그 종목의 시가총액을 1년간 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시가총액을 구하려면 현재의 주가에다 그 기업의 발생주식수를 곱하면 된다. 시가총액은 어떤 의미로는 그 회사를 통째로 사들인다면 지불해야 할 금액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어떤 회사의 주가가 1만원으로 거래되고 있고, 발행주식수가 모두 200만주라고 한다면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만원x100만주=200억원이 된다. 그리고 이 회사의 전년도 매출액이 250억원이었다면 주가매출액비율은 0.80(200억원/250억원)으로 계산된다. 그런데 만일 이 회사의 전년도 매출액이 100억원에 불과했다면 주가매출액비율은 2.0(200억원/100억원)으로 높아진다.
주가매출액비율은 낮을수록 좋다. 주가매출액비율이 0.8이면 예컨대 주당 1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주당 8000원에 사들이는 셈이 된다. 하지만 주가매출액비율이 2라면 주당 1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주당 2만원에 사들이는 꼴이므로 그만큼 주가는 과대평가된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기업의 수익지표에 관심이 높다. 그런데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고정자산처분 같은 특별손익 항목이나, 혹은 감가상각 등 회계기준을 바꾸는 등의 이유로 영업과 상관없이 변동이 심하다. 하지만 매출액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급증하거나 급격하게 줄어드는 경우는 드물다.
매출액은 서서히 늘어나거나 혹은 감소한다.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회사야말로 성장성이 확실한 유망한 기업이며 반대로 매출액이 서서히 감소하는 기업이라면 제품의 경쟁력을 상실하고 쇠락해가는 기업이다. 결국 변동성이 심한 순이익 지표보다는 매출액이야말로 기업의 영업성과를 정확히 나타내는 지표다. 매출액과 주가수준을 비교하면 현재의 주가수준이 적절한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주가매출액비율을 개발한 켄 피셔는 아무리 우량한 기업일지라도 주가매출액비율이 1.5 이상으로 거래되는 기업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과대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주가매출액비율이 최소한 0.8 이하인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손꼽았고, 특히 주가매출액비율이 0.5 이하인 기업이라면 주가가 대단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 기업이라면 매수해 장기 보유한다면 분명히 큰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