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트렌드에 관한 기사를 쓴 기자는 졸지에 '된장녀'가 됐다.

기자 역시 그날그날 장본 내역을 가계부에 기록하고, 40만원으로 한달 생활비를 맞춰 살아야 하는 평범한 맞벌이 주부에 지나지 않는데 말이다.

머니위크 114호 커버 스토리였던 <부자쇼핑, 옷한벌 3000만원이 기본>이란 기사에는 서민들과는 거리가 먼 현실성 없는 기사를 쓴 개념 없는 기자가 누구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기자는 우리 사회 0.1% 부자들의 쇼핑 트렌드를 취재해서 그 내용을 가감없이 전했는데 결국 실컷 욕만 먹고 헛배만 불러 아침도 굶었다.(--;) 연예인들이 악플에 왜 상처받는지 공감이 갔다.
 
▶유은정은 된장녀 기자, 이렇게 되고픈 욕망이 심한가보네(커넥션님)

▶오전에 차가로막기 동영상 주인공 싸이찾았는데 유은정 기사 싸이주소는 누가 안찾나?(몽이그니님)

▶아 로그인 하게 만드네 ㅅㅂ 미틴 기자X땜시. 야아 미친 기자X아 이런 기사 써가지고 당연히 욕 얻어 먹을 것은 생각 안 했는지 참 진짜 된장 같은 X이네ㅋㅋㅋ 에잇 관심!!???(인생역전님)
 
마지막 댓글은 확실히 도가 넘어섰다. 쇼핑에 3000만원을 쓰는 부자들의 쇼핑법을 읽고 현실을 한탄하는 뭉클한 댓글도 많았다. 그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려고 쓴 기사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난 결혼자금 3000만원 모으려고 굶는 것은 당연하고 뼈빠지게 일해야 한다.(G루피님)

▶원래 이렇게 긴 기사는 안 읽는데 이건 부러워서 읽게 되는구만 ㅜㅜ(김효정님)

▶버스 앉아서 타구 싶다. 힘들들(홍성진님)

▶어휴, 아침부터, 오늘저녁 머 먹지(김도님)

▶와 할말 없다 3000만원이면 전세집 한채네. 어떤 사람은 미래를 설계할 수도 없는 저렴한 임금으로 일하는데 나도 그중에 한사람이지만 난 5년 꼬박 일해서 월세에서 전세로 겨우 옮겼는데. 누구는 전세집을 몸에 달구 사네. 그럴 돈 좀 있으면 세금 좀 잘내고 없는 사람에게 따뜻한 손길 좀 보내지 너희같은 인간들 진짜부럽다(kkh9041님)
 
허탈한 마음을 개그로 승화시켜버리는 득도의 경지에 도달한  네티즌도 많았다.
 
▶3000만원 이하는 쇼핑하는 게 아니잖아요? 애완견 옷 쇼핑하는 거지~~ 왜그래요 다들 쭈쭈바 먹으면 끝까지 먹으려고 불어먹는 사람들처럼~~~?(정지연님)

▶옷 한벌이 내 연봉보다 많은 더러운 세상(고익재님)

▶부자만 취급하는 더러운 세상(오남경님)

▶천만원짜리 코트에는 열선이라도 깔려있냐?(김동현님)
 
부자들을 원망하는 수많은 댓글 가운데 번 만큼 소비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긍정적인 댓글도 간간히 눈에 띈다.
 
▶근데 저게 당연하고 옳은 일 아닌가요? 부자가 수입만큼 수준에 맡게 지출해야지 경제가 돌지(이종민님)

▶자기돈으로 사고 싶은거 산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어~ 돈이 최고지~(황재용님)

▶제돈 제가 쓰는데 무슨. 돈이라는게 돌고 돌아야 하는것이 아닌감? 남이사 전봇대로 이빨 쑤시던 말던 너나 잘해.(남이사님)
 
마지막으로 ‘3000만원짜리 옷’과도 바꿀 수 없는 진정한 행복을 이야기하는 한 네티즌의 댓글을 소개하며 기자는 물러나고자 한다.
 
▶그 사람이 3000만원짜리 사고 행복했나? 울 아내는 몇년 만에 내가 큰 맘 먹고 7만원짜리 옷 두벌 사줬는데도 입이 귀에 걸리더라.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의미없는 쇼핑하는 저 사람이 행복할까? 울 아내가 행복할까? 돈이 행복은 아니더라.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행복이지. 그래서 이번주에 애들 데리고 아이티 지진 성금내고 후원 아동한테 편지랑 선물금 주러 단체 방문하기로 했다(빗방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