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펀드가 반토막 났던 절망적인 경험 때문에 다시는 펀드 투자를 안 하리라 마음먹었던 투자자들이 속속 펀드시장으로 귀환하려고 때를 보고 있다. 적립식 펀드의 투자를 언제 다시 재개할지 신중하게 따져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에 대해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어차피 펀드 투자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투자시기를 가지고 저울질하지 말고 지금 당장 좋은 펀드를 골라 적립식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다. 

거치식 투자가 아니라 적립식 투자라면 시장의 예측은 무의미하다.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고민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다가 정작 투자시기를 놓칠 수도 있고,  투자를 하려고 마음먹은 돈을 흐지부지 사용할 수도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나 펀드 투자나 시장 예측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자꾸 잊어버린다. 전문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시장 예측이 틀릴 때마다 “시장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차라리 지금 당장 적립식펀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재테크로 피곤해지지 않는 비결이다. 최근 2~3년으로 짧아진 경기 순환 주기와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믿는다면 말이다. 불과 일주일 뒤의 주가지수도 자신 있게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시장 예측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분기별로 국내외 유수의 증권회사의 전문가들이 경제 신문에 내 놓은 주가지수 전망치가 있다.

몇년 전부터 재미삼아 관찰한 바에 의하면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치가 분기 말 맞는 경우를 거의 볼 수 없다. 예측 기간이 길면 길수록 적중률은 더 낮아진다.

매일 주식시장을 끼고 온갖 정보를 먹고 사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그러한데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예측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온갖 변수가 많고 그러한 변수에 의해 시장이 어디로 움직일지 아무도 모른다.

기업이나 국가나 성장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가정이고, 적립식펀드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남아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우량한 기업에만 투자하려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믿자. 때로는 그 믿음이 어설픈 예측보다 훨씬 더 정확할 수 있다. 

지금 펀드에 투자하려고 마음먹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면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과거 3~5년간 꾸준히 성과가 좋았던 펀드를 골라 분산 투자를 해 놓고 정해진 날에 불입만 하자. 투자를 결심한 기간동안 주식시장이 폭등을 하든지 폭락을 하든지 신경 쓰지 말고 불입만 열심히 하면 된다.

적립식펀드의 기본이 주가하락기에 많이 사서 좋은 시점에서 환매를 잘하면 된다는 사실은 대부분 잘 안다. 그러나 지금부터 1~2년 전을 뒤돌아보면 주가지수가 오를 때는 기분이 좋아서 열심히 불입하다가 막상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대폭락을 하자 공포심에 질려 불입을 전격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에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던가.

적립식펀드의 투자를 결심했다면 주가지수에 관계없이 오늘 당장 투자를 시작하자. 단 3~5년간 꾸준히 투자할 생각이 아니라면 아예 펀드 투자는 시작도 하지 말자. 만약 주가가 떨어지는 날마다 걱정 때문에 잠을 못자 건강을 상할 염려가 있다면 펀드투자는 멀리하는 것이 오래 사는 비결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