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작가 이다를 만나다
 
 
"그림은 순수의 영혼을 표현하는 나 만의 방식"
 
  장르 넘나들며 주목받는 '1세대 홈페이지 작가'
  신념으로 비전공 한계 극복

 

 음악, 미술 등 예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예술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늦게 발견한 재능과 적성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도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이다(28) 씨 역시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림에 대한 교육은 화실 1개월이 전부다. 하지만 그녀는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가 되었다. 이다 씨와 함께 꿈을 찾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웹 통해 재능 발견, 작가가 되다
 이다 씨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천직으로 삼고 있다. 그녀의 직업은 '회화작가'. 그러나 작업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주로 하는 작업은 일러스트레이션. 여기에 만화, 디자인, 전시, 순수미술 등 한계를 갖지 않고 작업한다. 특별한 장르에 구애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대학 새내기 무렵. 자신의 일기와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자신의 그림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림이 직업이 될 것이란 것을, 인기를 얻게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다 씨가 개인 홈페이지에 그림을 올리기 시작한 시기는 한창 인터넷이 활성화되던 2001년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1세대 홈페이지 작가가 되었다. 재미로 시작한 그림이었지만 솔직하면서도 철학적인 작품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그림은 점점 인기를 얻어, 지금까지 개인전 4회, 단체전 8회를 했다. 책도 두권 발간되었으며 여러 언론매체에 만화와 그림을 연재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꿈을 이루는 험난한 과정
 비전공자가 미술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이다씨는 가장 큰 어려움 두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는 경제적인 것이다. 그림과 관련된 '일'이라는 것이 꾸준히 들어오는 성격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처음 그림을 시작하고 나서 2년 동안 수입이 없었던 적도 있다.


 힘들 때는 무조건 ‘버틴다’. 그림에 대한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잘하는 사람이 오래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하는 사람이 잘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올해로 10년째인 그녀의 그림은 이렇게 힘든 순간을 거치며 더욱 성숙되었다. 물론 아직도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앞으로의 어려움도 꿋꿋하게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두번째 어려움은 인맥이다. 이다 씨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체감어려움은 더욱 컸다. 인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을 많이 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선생님과 선배가 없기 때문에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었다.
 
 또한 기초를 튼튼하게 배우지 못해서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럴수록 그녀는 더욱 연습에 매진하고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하고 싶으면 하는 거죠"
 상상하기 힘든 어려움이 닥쳐도 꿋꿋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이다씨는 무엇이든 "하고 싶으면 하라"는 말을 대학생들에게 전했다. 하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핑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실천이 따라야 한다. 복싱선수를 꿈꾸는 사람이 체육관도 등록하지 않고 꿈만 꾼다면 그것은 그저 ‘꿈’일 뿐이다. 전공이 아니다, 나이가 많다 등의 어려움에 맞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짧은 글이라도 매일매일 쓰는 것, 복싱을 하고 싶다면 체육관에 등록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대학시절에 문화적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앞으로의 삶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이다씨는 대학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녀가 대출한 책만 2000권이 넘는다. 물론 읽은 책은 2000권을 훌쩍 넘는다.

 그녀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고, TV를 보더라도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처럼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다. 예술영화, 독립영화,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하는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림은 또 다른 나
 이다 씨는 언제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노트와 펜을 가지고 다닌다. 어디서든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다. 그녀는 무엇 하나 그냥 놓치지 않는다. 무엇이든 관찰하고 주의를 기울인다. 이것은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로 생긴 버릇이다.

 이다 씨는 프리다 칼로와 에르곤 쉴레를 좋아하며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이들의 그림에서는 자화상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런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작가의 자아가 느껴진다고 한다. 이다 씨의 그림에도 이다 씨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녀 역시 그림에 영혼을 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림 속의 이다는 벌거벗고 있다. 처음엔 왜 자신을 그렇게 그렸는지 깨닫지 못했다. 최근에 와서야 ‘가장 순수한 자신’이라는 답을 얻었다고 했다. 그녀의 그림에는 늑대도 많이 등장한다. 늑대는 이다가 가장 닮고 싶은 이상향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림 속의 이다처럼 삶을 마치는 순간까지 순수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늑대의 그림만을 전시하는 전시회를 비롯한 다양한 전시회와 어른을 위한 동화를 쓸 계획도 있다. 그녀의 삶이 담겨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기대해본다.
 
 이다의 그림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사이트
 이다 홈페이지 2daplay.net
 이다플레이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an2da
 이다플레이 이글루스 play2da.egloos.com/
 트위터 2daplay
 
 임희선 대학생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