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여기 있소"
 
    고용시장 훈풍...정말?

  
 올해 경제계의 화두가 '회복'과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로 모아지고 있다. 실업률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어 일자리 창출이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시장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회 각계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중지를 모았다. 선진국 수준의 인적자원 활용을 위해서는 3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이다.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이 지난해 74조8013억원에 비해 16.3% 증가한 87조15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신규채용 인원은 7만2863명이었던 작년보다 8.7% 증가한 7만9199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경련의 발표에 주요 그룹들이 공격적인 투자 계획으로 화답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와 고용확대를 위한 30대 그룹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그룹 총수들은 구체적인 올해 채용규모를 제시하며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STX 그룹은 전년대비 50% 가까이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또 삼성그룹은 지난해 1만7000여명에 비해 소폭 늘어난 1만9000여명을 올해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6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올해 시설투자에만 11조3000억원을 쏟아 붓는 등 총 1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과감한 공격경영을 펼치는 등 사상 최대 투자계획을 밝혔다. 시설투자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LG그룹 역사상 최초로 총 투자액 역시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취업률을 높여야 한다"며 현대·기아차그룹의 올해 채용규모가 지난해 보다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 역시 "올해 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2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채용규모(1350명)에 비해 48% 늘어난 수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앞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올해 공격경영을 통해 성공적인 한해를 보낼 것"이라고 다짐하며 "세계 경제가 낙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올해도 경영계획을 발표하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9조30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역시 이날 "올해 철강과 금속 중심으로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김 회장이 밝힌 대로 철강·금속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 확대가 이뤄지는 가운데 농생명, 전자·반도체, 건설·에너지, 물류·무역·IT, 보험·금융, 문화·재단 등의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의 시설투자 확대로 인한 고용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중소기업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이 밝힌 고용 계획도 국내 30대 그룹에 국한된 것으로 신규채용은 전년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주요 그룹의 공격경영 기조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규모별 최상위 30개사는 전년대비 고용을 약 0.9%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체 규모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대한상의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채용계획을 확정한 256개사의 채용예정 인원이 1만684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규모(1만7851명)보다 5.6% 줄어든 수치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0년 위기관리대책회의 운영계획'에 따르면 올해 이명박 정부 중반기를 맞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과 범정부적 노력이 필요한 구조적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적극 발굴 논의하고, '국가고용전략회의' 지원을 위한 사전 검토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부처별로 일자리 창출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효과를 점검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데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합리화 및 제도개선 방안을 부처별로 마련해 상정 논의하고 연구개발(R&D) 지원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녹색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점검·개선한다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미래과제, 갈등과제 등에 대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관광·레저, 콘텐츠, 사회서비스 및 전문자격사 등 내수 확충을 위한 분야별 대책을 마련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경제·사회 시스템의 이중구조 해소를 위한 과제를 중점 발굴하고 재정건전성 강화 등을 통해 미래 위험요인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윤지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