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세명의 40대 중반 남성이 한 투자자문사를 찾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2만원대였던 당시 이들은 공동으로 10만~15만주가량의 삼성전자 주식만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투자자문사를 찾은 이유는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의 매수 및 매도 시기와 관련해 꾸준한 자문을 받기 위해서다. 물론 주식은 삼성전자 한 종목뿐.

주식전문포털 팍스넷과 팍스TV에서 활동 중인 주식전문가 김대성 소장이 투자자문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으로 꼽은 사람들이다. 수많은 고액투자 고객들 중 왜 하필 김 소장은 이들이 가장 인상적이었을까?

근거 없는 루머나 막연한 기대감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자신 있는 한종목에 집중하는 투자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투자자문을 맡고 있는 김 소장이었지만, 오히려 이런 투자자들에게선 자신이 투자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아는 기업에 투자하라
 
"4~5년간 그분들의 자금을 관리했는데 다른 종목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삼성전자 하나였죠. 그랬기 때문에 제가 할 일은 타이밍을 잡아주는 역할이 전부였어요."
 
중요한 것은 오직 삼성전자에만 투자해서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올렸느냐다. 이에 대한 김 소장의 답변은 "월등하게 수익률이 좋았다"는 것이다. 시장흐름과 무관하게 수익을 냈다는 것.

주식투자자들은 일단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만약 특별히 자신 있는 기업이 없다면, 우량 기업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소위 '일등 기업'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실적이 우수한 면도 있지만, 그 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그 세 분은 다른 회사에 대해선 정확히 알지 못하므로, 오직 삼성전자 투자에 대해 매일 회의를 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전문가보다 삼성전자에 대해 잘 알 수밖에 없겠죠."

만약 자신이 투자한 종목에 대해 더 정확히 알고 싶다면 반드시 기업탐방을 해야 한다고 김 소장은 강조한다. 그리고 본인의 경험을 소개했다.

"1991년께 서울 영등포에 있는 방직회사 방림을 찾아간 적이 있었죠. 당시 그 회사의 어마어마하게 넓은 주차장 부지를 보고 놀랬습니다.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진  않았지만, 회사가 보유한 부지를 통해 주가 상승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었어요."
 
기업탐방을 한 후 김 소장은 방림에 투자할 것을 고객들에게 권했다. 그리고 영등포 지역개발이 실시되면서 방림 주가는 크게 뛰었다고 한다. 추천 당시 1만원대 중반이었던 방림 주가가 약 2년 후 5만원대까지 치솟은 것이다.

◆변곡점에 진입하라 
 
김 소장은 최고의 진입 시기는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 해도 아무 때나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기업에 변화가 나타나는 시점에서 투자하라는 의미다.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이 적자 해소 기미를 보이고 있거나, 수급이 뒷받침되는 등 변화가 감지되는 시기를 포착해야 합니다. 특히 기술적 지표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대역배열 상태입니다. 바닥을 다져가는 상황에서 포인트를 잡고 매매하는 것이죠."

물론 주식을 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손절매다. 자신의 판단과 달리 주식시장이 움직일 때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김 소장의 당부다.

"열번 투자해서 열번 다 성공할 수 없죠. 잘못 됐을 때는 손절매를 하는 게 필수입니다. 그리고 다음을 대비해야죠."

모든 투자자들이 이론적으론 '5%룰'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면서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별 수 없다. 전문가는 계속해서 투자자들에게 손절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투자자들은 이를 실천하도록 굳게 마음먹어야 한다.

◆신조어에 주목하라
 
신조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주식투자자에게 필요한 자세다. 언론 등을 통해 나오는 신조어는 새로운 성장산업을 예측할 수 있게 하고, 유망한 테마주를 점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특히 김 소장은 신조어가 나온 초기국면이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한다.

좋은 예가 IT솔루션업체 케이디씨다. "지난해 하반기 케이디씨 주가가 1150원 정도일 때 추천했는데 몇 달 사이 1만원까지 올랐죠. 추천 당시에는 3D 테마가 채 형성되지 않았지만,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언급됐어요."

물론 지금은 케이디씨에 투자하기엔 늦은 시점이다. 결국 새로운 말이 하나 나왔다면 초기국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증명해준다.

그는 이어 올 2분기에는 하반기를 대비해 주식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전략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지금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2분기에 주가지수가 1700선을 한번 정도 돌파한다 해도 큰 의미를 부여하진 마세요. 단지 하반기 상승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기일 뿐입니다."

아울러 반도체 및 LCD 관련 업체에 주목하라고 당부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들이 있지만, 여전히 2000원대에 머무른 저평가 중소형 종목들을 찾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