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대목(臺木) 자르기는 물론 접수(接穗)에 촛농을 입히는 등 나무를 하나의 개체로 만드는 '접붙이기'에 구슬땀을 흘린다. 바로 대목을 맞기 위해서다.
식목철을 앞둔 이때쯤이면 전국에서 묘목상을 비롯해 봄철 나무를 심으려는 사람들까지 이원 묘목시장을 찾아 북새통을 이룬다. 이곳이 성황을 이루는 것은 묘목이 푸른 대청호반 청정지역에서 자라 품질이 좋을 뿐 아니라 웬만한 품종은 다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곳 500여 농가들은 140여㏊에서 한해 1200만그루의 과수 및 조경수 묘목을 생산, 출하하고 있다. 이는 전국 묘목 유통물량의 60~70%에 달하는 규모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묘목은 매실묘목(청매. 홍매 1년생)과 조경수인 주목(4~5년생), 향나무(5년생), 황금측백나무(4년생), 사과나무(부사. 홍로 1년생), 감나무(등시. 대봉 1년생), 배나무(신고. 원앙 1년생) 등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이 지역은 포도를 비롯해 복숭아, 배, 사과, 호두, 자두, 살구, 앵두, 은행, 석류, 밤, 대추, 영산홍 등 100여종이 넘는 유실수와 조경수 묘목을 갖추고 있다"며 "잔뿌리가 뻗기 좋은 사질 토양에다 적당한 강수량 등으로 묘목 재배의 최적지"라고 소개했다.
충북 옥천군과 이 지역 농가들로 구성된 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대표 이기섭)은 묘목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지난 1999년부터 축제를 벌이고 있다. 12회째를 맞는 올해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3월19일부터 21일까지 옥천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에서 축제 한마당을 펼친다.
이원묘목유통센터 일대는 이미 수십곳의 묘목판매장이 들어서며 축제전야의 분위기가 물씬 달아오른 상태다.
이번 축제에서는 '초록행복 푸른 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여종의 신품종을 포함해 200여종의 묘목을 전시, 판매한다.
축제기간 중 방문객들에게는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무료로 매실나무 묘목 2그루씩을 선착순으로 나눠주고, 각종 묘목도 20%가량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특별행사로 '향토음식경연대회'를 열어 이 지역의 대표적인 '맛집'도 소개한다. 아울러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즉석노래방! 도전 100곡', '수석분재전', '나무곤충만들기', '전국대학생치어리딩 페스티벌'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또 묘목을 주제로 한 어린이 그림대회, 이동식 동물원, 토피어리 만들기, 떡메치기 등의 행사도 준비돼 있다.
지난 1930년 복숭아 묘목을 처음 생산한 것이 계기가 됐던 이곳이 전국 최대의 묘목 유통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묘목축제와 더불어 2005년 정부로부터 '묘목산업특구'로 지정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오는 2012년까지 국비 17억원과 도비 13억원, 군비 31억원 등 총 61억원을 투입해 묘목생산단지(190만㎡), 묘목테마공원(1만6600㎡), 묘목전시장(2만2000㎡)을 조성키로 한데다 묘목축제에 대한 지원도 크게 확대됐기 때문.
이곳에는 묘목판매장과 가식장 등을 갖춘 전국 유일의 묘목유통센터(부지면적 2만9482㎡)도 들어서 있어 묘목의 규격화 및 표준화를 꾀하고 있다. 80여년 전통의 축적된 재배기술과 묘목특구지정을 통한 묘목산업의 클러스터화로 강력한 고부가가치화의 추진력을 얻게 된 것이다.
묘목산업의 활성화로 농가 소득이 쏠쏠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젊은 사람들의 귀농도 심심치 않다. 이곳의 농민들은 농가당 평균 6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을 정도다.
특히 생산과 유통을 같이 하는 종자업 등록자들은 연간 소득의 70% 이상인 수억원을 이 짧은 기간 벌어들이는 것도 알려져 있다.
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우리지역의)묘목산업이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전국 각지에서 수만명이 찾을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옥천묘목축제와 정부의 특구지정"이라며 "향수의 고장으로도 알려진 옥천이 묘목의 고장으로도 유명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옥천 인근 둘러볼 만한 명소
◆장계국민관광단지 =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에 위치한 국민관광단지로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옥천의 전통 민속을 알 수 있는 향토전시관과 모험놀이 시설, 야외취사장, 휴게소, 식당 등이 조성돼 있어 가족단위관광객 및 청소년의 휴식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금강유원지 =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의 금강유원지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옥천군과 영동군의 접경에 위치하고 있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호텔 등 각종 편의시설과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용생가 = 토속적인 우리 말의 멋과 맛을 진하게 우려낸 정지용 시인의 생가로 옥천읍 하계리에 위치해 있다. '향수'를 비롯한 주옥같은 명작 130여편을 탄생시킨 곳으로 어린시절의 공간을 시로 녹여낸 선생의 시 정신과 문학세계를 느낄 수 있으며 현대시가 어떻게 변화 발전했는가도 살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