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은 높은데 수비가 영 엉망이라면 그 야구선수는 지명타자 외에 별로 할 일이 없다. 반대로 수비는 실수 없이 곧잘 하는데 타격은 형편없다면 그는 결정적인 득점찬스에 다른 선수에게 타석을 양보해야 한다.
주식도 같다. 여러분은 주식에 투자할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 기업의 수익성이 높으면서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이고 게다가 성장 잠재력도 큰 종목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런 종목이라면 당연히 매수 리스트의 첫머리에 올라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수비도 잘하고 공격도 잘하는' 종목을 어떻게 고를까? 미국의 저명한 투자전문회사 모틀리 풀(Motley Fool)을 운영하고 있는 가드너 형제는 주가이익증가비율이라는 독특한 비율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 비율을 이용해 종목을 선정한 결과 1994년부터 10년 동안 연평균 44%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거뒀다.
주가이익증가비율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성장성이 높으면서 동시에 수익성도 좋고 또한 주가도 저평가된 종목을 한꺼번에 찾자는 것이다. 이 비율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매출액 성장률로 나누어서 산출한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1000원이고, 주가가 1만원이라면 이 종목의 주가수익비율은 10,000/1,000=10배로 산출된다. 그런데 이 회사의 매출액 증가율이 과거 3년 동안 연평균 20%였다면 모틀리 풀에서 사용하는 주가이익증가비율은 10/20=0.5로 계산된다.
이 비율은 낮을수록 좋다. 왜냐하면 분모로 사용되는 주가수익비율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뜻하며, 또한 분자로 사용되는 매출액 증가비율은 높을수록 주가가 오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산식에 의하면 똑같은 주가수익비율일지라도 매출액 성장률이 높은 기업일수록 주가이익증가비율은 낮게 나타나고, 거꾸로 매출액 성장률이 서로 같은 종목일지라도 주가수익비율이 낮을수록 주가이익증가비율은 적어진다.
모틀리 풀에서는 주가이익증가비율 1 이하가 돼야 매수할 종목에 넣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리고 비율이 1을 넘기면 매도를 고려하며 심지어 비율이 1.30 이상인 종목은 공매도를 적극 검토하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이들의 기준에 의하면 주가이익증가비율이 0.65~0.90 수준의 종목은 유망하다. 그런데 만일 비율이 0.5 이하라면 그 종목은 매우 매력적이다. 장기 보유한다면 분명히 시장평균 투자수익률을 뛰어넘는 높은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확신한다. 잘 찾아보라. 우리 증시에도 그런 종목이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