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서울 소재의 대학들이 본교가 있는 서울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 설립한 캠퍼스는 기대만큼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한 편이었습니다. 학생들이나 교직원이 캠퍼스 동네에서 경제생활을 별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고 주거지도 그 동네가 아닌 서울 및 수도권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말이면 서울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주변 동네에 가져오는 경제효과도 아주 크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지하철과 수도권 대중교통수단으로 연결이 가능한 곳에 생겨나는 캠퍼스들은 과거 지방 캠퍼스에 비해서는 주변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있으리라고 예상됩니다. 교통이 편리한 곳에 생겨나는 수도권 캠퍼스에서는 주변 동네에서 소비가 좀 더 이루어질 수 있고 여러 대학들의 캠퍼스가 근처 지역에 함께 생겨나면서 시너지 효과 얻기에도 유리해집니다. 주거 여건이 양호한 경우에는 캠퍼스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실질적인 주거가 꽤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설립되는 캠퍼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강대 : 남양주시 양정동 및 와부읍 일대 82만5000㎡에 캠퍼스 조성. 지역주민에게 개방되는 오픈 캠퍼스 개념 도입, 교육·연구·산업 그리고 지역사회가 융합되는 21세기형의 신개념 캠퍼스로 건설. 글로벌 교육과 연구를 위한 학부 및 대학원 특성화프로그램을 신설. 영재학부, 융합기술대학원, 초중고 및 대학을 포함하는 국제인성교육 및 창조교육을 위한 미래형 캠퍼스로서 산학협력 단지와 최고의 환경을 갖춘 국제적 연구단지 조성. 국제적 주거시설 조성. 남양주 지역주민의 문화적 품격을 높여 줄 공연․ 문화체험 커뮤니티 조성.
●건국대 : 의정부시 미군 반환기지인 캠프 스탠리에 74만3000㎡ 규모로 조성. ‘KU Tech 의정부 클러스터’로 명명하고 산ㆍ학ㆍ연 클러스터 또는 글로벌 캠퍼스를 2022년까지 건립할 계획. ‘산학연 클러스터’로 조성할 경우에는 현재 운영 중인 77개 연구소를 옮기고 국내외 기업 연구소를 유치해 연구중심 기능을 갖춘다는 복안.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할 경우에는 현재 200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 학생을 모아서 외국어만 사용하는 캠퍼스를 조성하고 일부 내국인 학생이 수학할 수 있게 함.
●중앙대 : 인천 검단신도시에 66만㎡ 규모의 제3 캠퍼스를 2016년까지 건립할 계획. 서울 캠퍼스는 인문계 캠퍼스로, 검단 캠퍼스는 이공계 캠퍼스로 조성될 가능성 있음. 새 캠퍼스는 1000병상급 병원과 대학, 연구소 등에 1만명이 상주하는 규모로 세워질 전망. 하남시에도 캠퍼스를 건립해 멀티캠퍼스 체제를 추진. 현재 진행 중인 학문단위 재조정안을 확정해 흑석동. 인천, 하남에 배치할 학부와 학과를 정할 예정.
●서울대 : 시흥시 정왕동 군자지구 82만6000㎡에 ‘국제캠퍼스 및 글로벌 교육·의료 산학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 국제캠퍼스 및 의과대학, 의료훈련센터, 의료관광병원, 생명공학(BT), 정보기술(IT) 연구를 위한 산학클러스터를 조성하여 2014년 3월 개교할 예정.
●연세대 :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의 송도국제화복합단지(61만4000㎡)내에 국제캠퍼스 건립. 지난 3월3일에 개교식을 갖고 2013년까지 3단계로 조성. 수용 인원은 내국인 학생 3000명, 외국인 학생 1000명, 교직원 500명, 연구원 500명 등 총 5000명. 올해 국제하계대학과 한국어학당 등을 개설. 2011년에 신촌 캠퍼스의 주력 학부인 언더우드국제대학(UIC)과 의예과·치의예과를 옮기고 약학대를 신립, 2012년에 공대 융합전공과 아시아지역학대학, 외국교육연구기관 등을 세움. 서울 신촌 캠퍼스의 전체 모집 인원을 10% 줄이고 송도 국제캠퍼스에 신설되는 학부에 배정키로 함.
●홍익대 :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5공구 내 5만7330m²에 디자인 중심의 캠퍼스 건립. 지난 1월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국제도시에 ‘송도융복합디자인캠퍼스’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 해외 유수의 대학과 협력해 디자인교육단지를 조성하고 디자인연구개발 및 산학협력단지로 개발하는 구상.
●고려대 :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5공구 내 8만3000㎡ 부지 배정 받음. 대학원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바이오리서치콤플렉스'를 조성할 계획.
●한국외대 :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5공구 내 5만㎡ 부지 배정 받음. 통번역센터 중심의 '송도국제화지원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
●세종대 : 경기도 광주시에 제2캠퍼스를 건립하는 것을 계획. 지난 1월에 경기도 광주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친환경 녹색에너지ㆍ육종 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
●동국대 :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동국대 일산병원 인근 16만9000여㎡에 의생명과학캠퍼스 건립. 작년에 1단계 조성사업을 착공해 2020년까지 추진. 기숙사와 의학관, 한의학관, 바이오학관 등 의생명과학분야 연구 및 교육시설이 들어설 예정. 최근에는 교과부로부터 약학대학 신설 인가를 받았음. 바이오분야 특성화 캠퍼스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경기도와 함께 추진 중인 고양메디클러스터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추구함.
●이화여대 : 파주의 미군 반환기지인 월롱면 영태리의 캠프 에드워드(23만9175㎡)와 주변 땅을 합한 총 84만5354㎡ 부지에 '파주이화글로벌캠퍼스' 설립을 추진. 국제교육센터·사회교육시설·연구시설 등을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계획. 본관과 강의동, 연구동, 기숙사 등이 들어설 예정. 지난 3월2일에 ‘주한미군 공역구역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음. 학교조성을 위해 부담해야할 부지매입 자금부담이 해소됨에 따라 파주 캠퍼스 추진이 수월해질 전망.
◆특히 눈여겨 볼 수 있는 것은 인천의 송도국제도시에 집중적으로 대학 캠퍼스가 많이 들어선다는 점입니다.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하게 되는 국내 대학은 연세대, 인천대, 인천가톨릭대, 인하대, 고려대, 홍익대, 한국외대 등 총 7개에 달합니다. 여러 대학의 특성화 캠퍼스들이 함께 있게 되면 시너지효과가 얻어지기도 좋고 주변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폭될 수 있습니다.
송도국제도시가 아직은 아파트 위주로 돼 있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면 언젠가 원래의 의도대로 여러 산업체와 R&D시설에도 실질적인 입주가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국제업무단지(173만평), 지식정보산업단지(80만평), 첨단 바이오단지(8만8000평), IT클러스터(170만평), 국제학술연구단지(71만평), 인천신항(34선석, 배후 82만평)으로 이루어진 계획도시 모양을 온전히 갖추어갈 것입니다.
서울에서 서쪽 멀리 떨어져 있는 위치라서 발전성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송도의 한쪽 끝을 단순한 바다로 보고 서울에서 출퇴근하기에 멀다는 점만 보는 셈입니다(서울의 목동신시가지에서는 약 30km로서, 용인시에서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 거리 정도임). 충분한 자족 기능을 가졌으면서 질 높은 도시의 수준을 갖추게 된다면, 송도 신도시에 일터가 있으면 송도 신도시 내에 거주해도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따라서 서울에서의 출퇴근은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게다가 아이의 교육환경이 우수해진다면 이 도시 안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교육환경 찾아서 다른데 가서 살 필요도 없습니다.
또한 단순히 물리적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다는 사실만으로 발전에 저해가 되는 것은 아님이 세계 여러 도시 발전의 역사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송도국제도시는 주변과의 연계성이 좋기 때문에 소외된 한쪽 끝이라고만 볼 수도 없습니다. 서쪽으로는 인천대교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연결돼 있으며 영종도는 장기적으로 계속 개발이 될 예정입니다. 동쪽으로는 우리나라 공단 중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공단이 있고 시화공업단지와 안산공업도시를 거쳐 수원으로 이어집니다. 북쪽으로는 인천의 기존 도시가 넓게 퍼져 있으며 항구까지 있어서 ‘육해공’을 완전하게 두루 갖춘 도시입니다. 서해안시대에 진입해 있고 중국이 세계의 중심을 향해 부상해가는 시대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로는 송도국제도시가 큰 포텐셜을 지녔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확장 가능성이 클수록 도시가 발전하기에 유리해집니다. 예를 들어 뻗어나갈 수 있는 방향이 산으로 막혀있다면 확장되어 가는데 한계가 됩니다. 그런 면에서 송도신도시는 바다를 매립해가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도시 부지를 더욱 넓혀갈 수 있다는 점도 먼 미래의 포텐셜까지 지닐 수 있는 장점이 됩니다.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이 현재는 인천지하철1호선 한개만 송도신도시를 통과하지만 미래에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교통체재를 갖추어 가리라 전망됩니다.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노선 중 청량리~인천 송도(49.9㎞)노선은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 도심으로의 연결을 매우 빠르게 해줍니다. 수도권 방사축 중 통행량이 가장 많은 것이 인천·부천 축인데 송도 GTX노선은 인천도심, 부천을 포함하는 경인축으로서 여의도, 서울도심, 청량리를 연결해주기 때문에 경제성 있는 노선이 될 것입니다.
송도 신도시에는 국내 대학들 이외에 세계 유수의 여러 대학들도 들어섭니다. 올해 9월에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가 개교합니다. 뉴욕주립대는 경제학, 물리학, 의학분야에서 노벨수상자를 배출했으며, 미국에서 컴퓨터공학 15위, 수학 21위, 화학 25위 등 높은 순위로 평가받는 대학입니다. 총 정원 2000명으로 경영, 산업공학, 컴퓨터공학, 전자공학을 비롯하여 6개 학과가 개설됩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는 생명과학, 패션섬유경영, 국제학, 경영 등의 학과를 개설할 예정입니다. 이어 내년 9월에는 델라웨어대가 개교할 예정이며 조지메이슨대, 남가주대, 미주리주립대, 조지아공대, 그리고 영국 서리(Surrey)대도 입주할 계획입니다. 국내 여러 대학들과 해외 유명 대학들이 한곳에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보기 드문 캠퍼스 타운이 될 것입니다.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신도시 6, 8공구에 지어지는 한쌍의 초고층빌딩은 공사비용이 약 30억달러에 달합니다. 151층, 587m 높이로서 580만m² 넓이인 송도국제도시의 중심이 될 예정입니다. 송도 신도시는 인천의 강남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고 앞으로 길게 내다본다면 언젠가 국제도시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국제 업무, 지식정보산업으로 인해 생겨나는 다양한 수요와 더불어 대학캠퍼스들의 집중화로 야기되는 유발 효과로 인해 송도 신도시내의 실질적인 거주 수요도 크게 늘어나리라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