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연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들어 재건축 아파트가 잠잠해지며 시장 전체가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들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24%, 재건축을 포함한 서울 전체 매매가는 0.11% 상승했으나 3월 들어서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올 들어 0.14%, 0.0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기존 주택시장의 반등을 이끌만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워 당분간은 지금의 보합권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건축 단지 역시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적이지 않아 사업 진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2분기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분양시장, 입지·가격 따라 양극화
기존 주택시장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히 신규 분양시장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양도세 감면 혜택의 막차를 타기 위해 지난해 연말과 올 1월에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양도세 감면 종료 이후 분양시장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은 상태다. 더구나 올 상반기 부동산시장의 최대 이슈인 위례신도시 사전예약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기 위해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분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8만892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분양실적 2만4707가구(3월18일 현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내용면에서도 알차다. 위례신도시와 함께 청약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2차 보금자리가 4월 사전예약에 들어가는데다 보금자리에서 소외된 청약예·부금 가입자가 눈여겨볼 만한 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단지도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지역별, 단지별로 청약 성적이 크게 엇갈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지난해 분양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했던 양도세 감면이 종료되면서 수요자들이 입지와 가격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수도권 외곽 지역 등의 단지는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최대 이슈, 2차 보금자리
2분기 분양 예정 물량 가운데 눈여겨 볼 단지로는 2차 보금자리가 가장 첫손에 꼽힌다.
2차 보금자리지구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과 강남구 세곡동 일대 2개 지구, 경기도 부천 옥길·시흥 은계, 구리 갈매·남양주 진건 등 4개 지구로 모두 6곳이다. 총 5만5000가구가 공급되며 이 가운데 사전 예약물량은 1만5000가구 규모다.
강남 내곡·세곡2지구는 위례신도시 못지않은 알짜지역으로 꼽힌다. 두지역 모두 5000가구로 이중 보금자리 4000가구씩이 공급된다. 1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때와 마찬가지로 강남권 물량에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구 내곡·신원·원지·염곡동 일원에 위치한 내곡지구는 경부고속도로,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내곡IC), 헌릉로 및 용인~서울간 고속도로와 가깝고 2011년 신분당선 청계역사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울 세곡2지구는 강남구 자곡동, 세곡동, 율현동 일원에 들어서며 1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인 세곡지구와 가깝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을 이용하기 쉽고 서울외곽순환도로 송파나들목과 인접해 있다.
지난 10월 1차보금자리 사전예약 당시 강남 세곡지구 청약저축 납입액 커트라인은 전용 74㎡형 기준 1200만원이었지만 강남권 2차보금자리 커트라인은 이보다 200만~300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강남ㆍ북 재개발ㆍ재건축 유망 단지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보금자리에 주목한다면 청약예·부금 가입자들은 서울 도심 재재발·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금호동 일대 재개발 단지와 왕십리뉴타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2분기 분양에 나선다.
GS건설은 성동구 금호동2가 금호17구역의 ‘금호자이 1차’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84~140㎡(이하 공급면적)로 구성됐으며 지하 4층, 지상 15~20층 6개동 규모다. 총 497가구 중 3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대우건설도 금호14구역에 짓는 '금호푸르지오'를 4월 중 분양한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GS건설이 시공하는 왕십리뉴타운 2구역은 5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상왕십리동 일대에 위치하며 총 1148가구 중 54~194㎡ 크기 50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최고 25층으로 건립돼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가구가 많다.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은 2차 뉴타운인 전농ㆍ답십리뉴타운 내 답십리16구역에서 5월쯤 분양을 준비 중이다. 총 2490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이중 67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82~172㎡의 주택형으로 꾸며진다. 지하철 2호선 신답역, 5호선 답십리역이 가깝다.
동부건설은 동작구 흑석뉴타운 6구역에서 총 959가구 중 19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한강이 가깝고 올림픽대로의 이용이 편리하며 동작대교를 통해 강북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인근에 위치한다.
강남 재건축 물량 가운데서는 삼성물산의 역삼동 진달래2차를 재개발한 '래미안 그레이튼'이 4월 공급된다. 83~154㎡의 464가구로 구성됐으며 이중 83㎡ 14가구, 113㎡ 10가구 등 2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당선 한티역이 걸어서 5분 거리고 2호선 선릉역도 15분 거리다.
반포 미주아파트를 재개발한 현대건설의 '반포 힐스테이트'도 다음달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26~29층에 5개동으로 규모다. 86~190㎡ 397가구로 구성됐으며 이중 11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