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화폐전쟁>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견해 한국과 중국의 수백만 독자를 열광시킨 저자 쑹훙빙이<화폐전쟁2>를 출간했다. 저자는 전작에서 달러를 중심으로 국제 금융 엘리트의 이해관계에 따라 화폐제도가 어떻게 변천했는지 상세하게 추적했다.

<화폐전쟁 2>에서는 무려 300년간의 세월 동안 국제 금융 엘리트 가문들이 어떻게 형성ㆍ발전하고 서구 사회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군림하게 됐는지 방대한 사료와 냉철한 논리로 추적하고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에서 유래한 17대 국제 금융가문의 인맥관계와 그들의 정보 네트워크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책 전반에 걸친 저자의 시각도 화폐금융 중심에서 역사, 정치사 분야로 까지 확장됐다.

쑹훙빙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나간 역사를 돌아보며 저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경고다. 그는 인성과 인류의 역사에 대한 자신의 근본적인 관점을 <화폐전쟁 2>의 내용 전반을 통해 철저하게 논증하고 있다.

비스마르크의 독일 통일, 1ㆍ2차 세계대전, 이스라엘 건국, 전후 독일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히틀러의 집권, 핵무기 개발 스파이전, 영국정보국ㆍOSSㆍ모사드ㆍCIA의 탄생과 성장,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세계경제위기 등 전세계의 전쟁, 혁명, 공황, 즉 커다란 이권이 걸려 있는 사건의 배후에는 어김없이 그림자를 드리운 국제 금융가문들의 첨예한 이전투구가 있었음을 방대한 연구를 통해 보여준다.

<화폐전쟁2>는 서양의 근현대사를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다. 전쟁이나 혁명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전쟁 공채 발행, 패전국 배상금 조달, 전후 복구 프로젝트 대출 등 국가 차원을 뛰어넘는 엄청난 자금을 운용하며 주요 금융 가문들이 형성되고 국제적 차원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금융 권력은 자연히 정치적 권력도 추구하며 유망한 정치가들을 후원하거나 아예 직접 정계로 진출하기도 했는데, 비스마르크, 디즈레일리, 처칠, 히틀러, 퐁피두 등을 그러한 정치가의 예로 들고 있다. 저자는 서양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마다 이권을 추구하는 국제 금융 엘리트 가문들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었음을 각종 공문서와 편지 등을 통해 상세하게 논증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 달러 패권의 붕괴 과정에 대해서도 담고 있다. 저자는 과거 20년간 세계 경제 호황을 이끌던 미국과 유럽의 베이비붐 세대의 노화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미국의 부채는 필연적으로 달러의 몰락을 예고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어 국제 금융 엘리트의 치밀한 전략은 달러의 몰락을 미국의 몰락이 아니라 미국의 파산돚면책을 통해 미국 국채를 손에 가득 쥔 중국을 비롯해 땀흘려 외화를 벌어들여온 수출 중심 국가들의 손실로 그대로 전가하면서 새로운 세계단일화폐로 산뜻하게 새출발하려는 것임을 다양한 근거를 통해 제시한다.
 
쑹훙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