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들어가니 깔끔하고 화사한 느낌이다.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호텔 일식당을 연상시킨다. 내부는 메인홀과 스시 카운터, 다양한 별실로 구성됐다.
들어가자 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스시 카운터는 바로 메인홀과 연결되는게 아니라 별실과 마주한다. 스시 카운터를 ‘ㄱ’자로 둘러 싸고 천장에서 바닥까지 나무 기둥으로 장식을 해 프라이빗한 느낌을 더한다. 경쾌한 분위기가 필요한 비즈니스 다이닝이라면 스시 카운터 자리를 권할 만하다. 손님의 요구에 맞게 밥의 양과 생선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 외에도 셰프가 바로 눈앞에서 쥐어주는 스시는 좀 더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전해준다.
메뉴는 스시, 사시미, 스테이크, 장어 같은 일품요리를 메인으로 한 다양한 코스 구성을 기본으로 한다. 스시와 사시미는 생선의 숙성도가 맛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멜랑쥬는 수 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일본에서 직접 숙성고를 맞춰왔다고 한다.
제철 생선을 가장 많이 사용해 계절마다 변화를 준 사시미는 잘 숙성돼 입안에 넣으니 쫄깃거리면서도 차지는 식감이 훌륭하다. 제법 두툼하게 썰어져 입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보니 생선마다 특유의 풍미가 진하게 잘 느껴진다. 당연히 반주 한 잔 생각난다.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는 스시는 밥을 뜻하는 ‘샤리’와 생선을 의미하는 ‘네타’의 비율이 중요한데 역시 칭찬할만하다.
스시와 사시미도 좋겠지만 이 곳의 숨은 베스트 메뉴는 장어구이와 스테이크다. 국내에서 민물장어 하면 가장 먼저 손꼽히는 강화 지역의 갯벌장어만을 사용하는데, 민물장어 특유의 잡내가 없고 쫀득함이 살아 있어 장어 전문점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맛을 자랑한다. 통통하고 질 좋은 장어를 쓰다 보니 장어구이에서도 스테이크처럼 장어 육즙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소금구이와 간장양념구이 두가지로 선택이 가능하다. 스테이크는 와규만을 고집하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탤리언 방식이 아닌 일본식 그릴 요리다. 1차로 주방에서 참숯을 사용해 레어 상태로 구운 후 돌모양의 내열판에 올려져 손님상에 나온다. 내열판이 뜨겁게 달궈져 있어 손님이 자기 기호에 따라 시간 편차를 두고 레어에서 웰던까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한 점이 재미 있다. 대부분의 디너코스에는 사시미나 스시와 함께 스테이크가 구성돼 있어 베스트 메뉴 2가지를 다 맛볼 수 있다.
일본의 한 양조장과 계약을 맺고 퓨어 멜랑쥬만의 사케도 준비했다. 혼죠조(本釀造)급의 퓨어 텟사이(6만5000원)가 주인공이다.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희소성도 있지만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과 향 덕에 가장 많이 찾는 사케 중 하나라고. 물론 정통 일식을 추구하는 곳답게 30여종의 다양한 프리미엄급 사케를 만날 수 있다.
주문은 온전히 손님마음이다. 4명이 왔다고 가정하면, 각자 모두 다른 코스메뉴를 주문해도 되고 코스가 싫은 몇 명은 단품메뉴를 주문해도 된다.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 법. 청담동 일대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코스 주문 시 동일메뉴 2인분 이상이라는 단서를 달게 마련이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입장에서야 이런 룰이 현실적이겠지만 손님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이 곳에서는 그런 룰이 없으니 일단 방문한 이상 ‘내 맘대로’ 주문하면 된다. 각기 다른 메뉴를 주문해 다양한 메뉴를 맛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런치코스는 3만원, 3만5000원, 5만원, 6만원이며 저녁코스는 5만원, 7만원, 8만원, 12만원이다(모두 부가세 별도).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풍부한 양과 질 좋은 재료들로 구성돼 있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 특별한 자리라면 예약리스트에 올릴만하다.
위치 : 압구정 한양아파트 사거리에서 갤러리아 명품관 건너편 코치 매장 끼고 우회전, 골목으로 100M직진 오른편 건물 2층
영업시간 : 오전 11:30~오후 3:00 / 오후 5:30~10:00
연락처 : 02-543-7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