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없었던 과거의 증시였다면 그리스 위기는 그저 '강 건너 불구경' 정도였을 터이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그만큼 우리나라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증가했다는 증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리스 사태를 맞아 순식간에 대규모의 매도물량을 쏟아냈고, 그 결과 우리 증시는 큰 폭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사실 따지고 본다면 그리스 등 남부 유럽국가와 우리나라 경제와의 관련성은 미미하다. 그 지역으로 수출이 많지도 않고, 수입 또한 소규모에 불과하다. 그러니 남부 유럽국가가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는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더 최악의 경우로 설령 그 나라들이 국가부도 사태를 맞을지라도 여전히 우리와는 큰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직접적인 영향이야 없을지 모르지만, 그게 우리나라 주가에 직격탄으로 작용했으니 문제다. 주지하듯 그리스가 재정위기로 인해 국채를 더 이상 발행하지 못하는 사태에 내몰렸고, 그 여파로 미국이나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우리 증시도 덩달아 하락했다. 대체 무슨 연유일까? 그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바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리스 사태에 자극받아 부랴부랴 대규모의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결국 요즘 같은 글로벌 경제시대에는 우리나라 경기뿐 아니라 겉으로 보기에는 별 관련이 없는 것 같은 외국의 자그마한 움직임까지도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게 아니라 나라 밖의 일에는 오불관언, 신경을 쓰지 않고 있으면 자칫 시대에 뒤떨어지는 낙오자가 되기 십상이다. 주식투자 하기 참으로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일도 하지 않고, 외국 신문이나 잡지를 쳐다볼 수도 없는 노릇. 해외 문제가 우리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그 많은 사건들을 모두 확인하고 점검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의외로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외국인 투자자 따라 하기'라는 방법이 그것이다. 다소 치사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는 전략이다.
그들이 매수하면 덩달아 매수하고, 그들이 매도하면 같이 매도한다면 비교적 안전하다. 어차피 개미가 시장을 주도할 수는 없다. 그러니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외국인 투자자의 행태를 따라하는 방식이 효과적이겠다. 물론 자주성도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한다고 자존심이 상할지 모르겠지만 수익을 내는 일인데 무슨 상관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