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커피회사의 주식을 일찌감치 사놓았다면 어땠을까? VIP투자자문의 김민국, 최준철 공동대표는 커피 회사처럼 지속적이고 확실한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치투자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증시의 움직임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독점성이 있는 내수기업을 분석하면서 확실한 성장성이 보장될 때 투자하고 수익을 누린다. 일상 생활 속에서 가치주를 찾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서울대학교 95학번 동기로, 학내 동아리인 투자연구회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은 가치투자를 활성화시키자는데 뜻을 모았고 2003년 VIP투자자문을 설립했다. 김민국, 최준철 대표가 강조하는 가치투자 노하우는 무엇이고, 이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가치주는 어떤 것인지 들어봤다.
↑VIP 투자자문 김민국(사진 왼쪽), 최준철 대표
1. 독점 내수주를 공략하라
이들은 우선 경기순환주보다 독점 내수주에 주목한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적절한 매수 구간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많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업 정보는 항상 주가에 반영되기 마련이고, 할인된 가격에 사서 수익을 누리기 쉽지 않다.
결국 가치투자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독점 내수주란 얘기다. "종합주가지수는 보통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움직임을 반영하죠. 하지만 상위 종목에 위치한 전자, 반도체, 화학, 철강 등은 경기를 심하게 타는 경향이 있습니다. 변동성이 적으면서 쭉 우상향하는 독점 내수주에 주목하는 것이 가치투자의 기본이라 하겠습니다."
2. 대형주도 가치투자가 가능하다
물론 대형주를 통해서도 가치투자가 가능하다. 김민국, 최준철 대표 역시 2005년에는 현대중공업 같은 대형주들을 포트폴리오에 많이 담았다. 최근에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대형 가치주는 바로 제약업종이다.
"제약이 요즘 인기가 없죠. 업종 자체가 소외된 편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단순히 대형주는 가치투자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크고, 작고 등 사이즈의 문제가 아니라 싸고 좋은 것을 찾는 게 가치투자입니다."
이들은 지금 대형주 중심으로 제약 업종에도 투자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제약 대형주가 디스카운트 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3. 확실한 성장성에 투자하라
가치투자에서 꼭 지켜야 할 점은 확실한 성장성에 투자하는 일이다.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일은 철저히 피해야 한다. 확실한 성장을 예측하는 것은 의외로 쉽다.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업종, 즉 먹고 마시는 것과 관련된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예가 커피회사다.
"2001년 초 발굴했던 기업이 커피와 관련된 동서입니다. 당시 순이익이 연 200억원대였는데, 매년 100억원씩 늘면서 2009년에는 1050억원을 달성했죠. 주가는 2001년에 비해 14배 정도 올랐고, 지금도 PER(주가수익비율)이 8배 정도입니다. 여전히 싸다는 얘기죠."
만약 극단적으로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투자자들은 회사의 잔고를 중심으로 투자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즉 자산주를 중심으로 가치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4. 생활 속에서 발견하라
일상 생활 속에서도 가치주를 찾을 수 있다. 커피회사도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치주인 셈이다. CJ CGV도 이런 케이스다.
"영화 <아바타>로 3D가 나오면서 영화관에 대한 의문점이 해결된 셈이죠. 사실 영화 관람료 1000원 올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죠. 더구나 불법 다운로드로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영화관의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해 준 게 바로 3D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도 확실한 성장성에 투자하는 일이다. 수치상으로 예측과 증명이 어려운 3D 관련 테마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 생활 속에서 발견한 가치투자라 해도 막연한 대박이 기대되는 테마성 주식에 투자해선 절대 안 된다.
5. 결국 숫자와의 싸움이다.
가치투자는 결국 숫자와의 싸움이란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철저히 분석하고, 수치를 근거로 성장성을 객관적으로 예측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가 필요하다. 만약 이 부분에서 한계를 느낀다면 투자자문사 등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떤 아이디어를 행동에 옮기려면 숫자를 거쳐 가야 합니다. 가격이란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해도 무조건 투자해선 안 됩니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하고, 투자자문사의 도움도 받는 것이죠."
'태평양'에 주목하는 이유
김민국, 최준철 대표는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지주회사인 태평양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 및 중국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연관이 깊다.
"소비세가 꺾이지 않는 것 중 하나가 화장품입니다. 또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화장품도 고급화되고 있죠. 젊을 때보다 나이가 들면서 화장품은 더욱 중요한 필수 아이템이란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동안 화장을 잘 하지 않았던 중국 여성들이 최근 사회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점도 화장품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예측 가능한 성장이란 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비싼 편입니다. 이런 경우 디스카운트 된 지주회사에 투자하면 됩니다. 태평양에 투자함으로써 아모레퍼시픽의 수혜를 누리는 방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