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The new E 클래스'는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해 탁월한 안전성과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최신 엔진기술이 이뤄낸 연료 및 배출가스 감소로 환경친화성도 갖추고 있다.
국내에는 가솔린 엔진의 뉴 E 350 아방가르드(Avantgarde)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4륜 구동 방식을 장착한 뉴 E 350 4MATIC 아방가르드 2가지 모델로 출시되고 있다. 뉴 E 350 아방가드르(이하 E 350)를 시승해 봤다.
◆듬직하면서 스포티한 외형
9세대 E 350은 기존 8세대보다 날렵하다. 마치 스포츠 세단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듬직한 체구가 내뿜는 기운은 아주 남성적이다.
7년 만에 풀 체인지 된 E 350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헤드램프다. 기존 모델의 헤드램프는 둥글었으나 신 모델에서는 각진 디자인이다. 또 범퍼 아래 위치한 차폭등에는 좌우 각각 8개씩의 LED램프가 장착돼 있다. 후위의 테일램프에도 LED램프가 촘촘히 들어가 있다. 보닛에서 시작해 후면부까지 막힘없이 이어지는 라인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날렵하다.
요즘 나오는 차들이 그렇듯 E 350의 오버행(앞범퍼부터 앞바퀴축 간의 거리)은 무척 짧다. 외형적으로도 짧아진 오버행으로 인해 차가 더욱 저돌적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70mm, 전폭 1855mm, 전고 1465mm로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은 50mm, 전폭은 35mm 확대됐다.
◆깔끔하며 세련된 실내 디자인
계기판은 중앙의 큼직한 속도계를 중심으로 모두 5개의 원으로 구성돼 있다. 좌측에는 아날로그 시계가, 우측에는 rpm계기판이 있다. rpm 계기판과 같은 크기로 큼직하게 아날로그 시계가 자리잡은 것이 처음에는 어색해 보이는데 운전을 하다 보니 편리하기도 하다.
중앙의 속도계 가운데는 온보드 컴퓨터 디스플레이가 있다. 핸들에 위치한 스위치로 연료소모 상태, 주행거리 등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깔끔하면서 복잡하지 않고, 고급스러우면서 세련미가 넘친다. 센터페시아 위쪽 모니터에는 오디오와 DVD를 비롯한 앤터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및 후방 카메라를 지원하는 커맨드(Command)시스템이 있다.
커멘트 컨트롤러는 센터 콘솔박스 앞에 위치하고 있다. 다이얼식으로 돼 있어 작동이 간편하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은 E 350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다. 지니맵을 사용하고 있는 내비게이션은 터치스크린이 아니라 리모콘으로만 조정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다. 화질도 많이 떨어진다.
E 350은 칼럼식 변속레버가 적용된다. 타 브랜드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스타일이다. 칼럼식 변속레버 덕분에 원래 기어가 있어야 할 센터페이아 앞쪽에 별도의 편의공간이 자리잡았다. 커버로 덮여있는 이곳을 열면 시거잭과 재떨이, 컵홀더가 있다. 컵홀더는 뺄 수 있게 만들어져 있고, 이를 빼내면 자잘한 것을 놓을 수 있는 다목적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E 클래스에는 키레스-고 패키지(KEYLESS-GO package)가 기본 적용돼 있다. 운전자가 차량의 키를 휴대하고 있으면 리모콘 조작을 하지 않고도 차량 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고 끌 수 있다. 트렁크 또한 손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앞뒤를 길게 해서 넓혔지만 좌우공간은 국산 차량에 비해서 작다. 여타 수입차도 비슷한데 골프백을 바로 넣지 못하고 대각선으로 놓아야 한다. 골프백은 4개까지 넣을 수 있지만 보스턴백까지 감안한다면 4명이 한대로 움직이기가 불편할 것 같다.
◆믿을 수 있는 제동력과 가속력
E 350에는 V6형 가솔린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7G-TRONIC)가 적용된다. 이 둘의 공조를 통해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자연스럽게 가속이 되면서 몸으로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기아변속이 이뤄졌다.
스포티한 체구답게 가속페달의 응답은 바로바로 나타났다. 앞지르기에 나설 때는 오르막길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 오버행이 짧아진 만큼 코너링 역시 부드러웠다.
운전을 하다보면 속도를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소리다. 속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외부 소리가 들어와 동승자와 대화가 힘들거나 오디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180km/h 이상으로 달려도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었다. 소리뿐 아니라 진동도 심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속도를 높일수록 주행은 안정적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에서 밝힌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시간은 6.8초. E 350이 아무리 스포티하다고 해도 그렇게 몰 차가 아니라는 생각에 테스트를 해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속력을 감안해 보면 신호등 정차 후 빠르게 치고 나가기에는 문제가 전혀 없을 것 같다.
시승을 하면서 속도를 높일 수 있었던 ‘믿음’은 바로 E 350의 제동력이다. 가속력만큼이나 제동 시에도 바로 응답이 왔다. 그렇다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 충격을 느낄 정도로 제동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부드럽게 속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