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45만원이 가계부에서 '뚝' 잘려나갔어요."
 
신용카드의 고수 L씨. 남들은 신용카드를 '지름신의 친구'이라고 일컫지만 그녀의 생각은 다르다.
 
그녀는 지난 한해 자동차 구입 금액과 가족카드 사용액을 모두 포함해 카드로 약 4000만원을 이용했다. 적지 않은 지출이 발생했지만 꼭 필요한데 사용한 계획적인 소비였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이러한 지출에 신용카드를 활용했다는 것이 '재테크 만족도'를 높인 핵심 포인트. L씨가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으로 챙긴 할인/적립 혜택이 무려 245만원에 달한다.
 
인터넷 통신비 등 카드 이용 청구 할인 금액이 약 15만원, 무이자 할부를 통한 할부 수수료 할인액 약 60만원, 포인트/마일리지 적립액 약 100만원, 자동차 구매 캐시백 약 15만원, 기타 경품 당첨 등 약 55만원 등이다. 
 
그녀는 지난해 카드 혜택을 가장 잘 활용했다는 이유로 슈퍼스타로도 등극했다. 바로 신한카드가 선정한 '2009 슈퍼스타S'. 상금 300만원도 보너스로 받았다.
 
그렇다면 과연 당신의 카드 포트폴리오는?
 
L씨처럼 신용카드 혜택을 120%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됐는가? 만일 신용카드를 단순히 결제수단이나 지갑을 가볍게 해주는 도구로만 여긴다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는 생각보다 다채롭고 요긴하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연령에 맞는 새로운 상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너무 다양한 상품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고르는 것이 오히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금 더 손품과 발품을 팔아 '똑똑한' 카드를 찾으면 카드 쓰는 기쁨을 두배로 키울 수 있다.
 


좋은 카드 NO, 궁합이 맞는 카드 YES
 
"좋은 카드 없어요?" 카드업계 관계자들이 자주 받는 질문의 NO.1이다. 하지만 이는 "좋은 펀드 없어요?" "좋은 주식 찍어주세요"와 같이 재테크 하수들이 던지는 질문일 수 있다.
 
세상에 좋은 카드란 없다. 질문을 업그레이드해보자.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어울리는 카드는 어떤 걸까요?"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 받기에 앞서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평소 지출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는 영역은 어딘지 짚어보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카드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 재테크의 첫 걸음이다.
신용카드사의 부가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여행 ·쇼핑· 외식· 주유 할인, 항공사 마일리지 등으로 나뉘며 최근에는 연령에 맞게 디자인된 카드나 기부와 친환경 카드 등 특화 상품도 나와 있다.
 
대형할인마트나 백화점을 자주 이용하는 주부라면 할인점 및 백화점과 제휴된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품을 구입할 때 5%에서 많게는 10%까지 할인해주거나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 근처 자주 찾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과 제휴된 신용카드를 우선 선별한 후 할인금액 상한선이나 적립 비율 등 조건을 따져 유리한 카드를 최종 선택해야 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대체로 월평균 카드 사용금액이 일정 금액 이상일 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조건이 붙어 있다는 것. 따라서 평소 카드 사용 규모와 비교해 무리가 없는 수준인지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기름값에 한숨이 늘어나는 운전자라면 '유(油)테크 카드'를 찾아보자. 주유할인카드는 주유소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때 리터당 50원 내외에서 많게는 100원까지 할인해주거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자주 이용하는 주유소와 제휴된 카드 중 서비스 편의성이 높은 상품을 찾으면 된다.
 
외식이 잦은 경우라면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커피전문점과 제휴를 맺은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카드사에 따라 특정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10~30%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커피 전문점에서 할인 또는 음료 사이즈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해준다.
 
여행과 레저 등 여가 생활에 관심이 많은 경우는 항공 마일리지카드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카드 실적에 따라 모은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고 여행 시 푸짐한 혜택도 있어 유용하다.
 
우리나라 성인 한사람당 발급된 신용카드는 약 4장. 이중 "바깥 활동이 많은 남편은 주유카드, 살림살이를 구입할 일이 많은 주부는 쇼핑 특화카드를 '메인'카드로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카드 고수들의 조언이다. 이외 보조(조커) 카드는 여행, 금융, 교육 등 주로 씀씀이가 많은 곳을 선택해 활용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몇 장의 카드가 적당할까? 3~4장이 추천된다. 요즘 대부분의 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라 할인 및 적립 혜택을 주기 때문에, 전체 생활비 내에서 할인 기준을 맞추면서 각 카드의 활용이 가능한가를 따져봐야 한다.  

할인이냐 VS 적립이냐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는 질문만큼이나 카드 소비자를 갈등하게 하는 질문이다.  이론적으로는 할인 + 적립 + 무이자할부 + 캐시백 등 카드 사용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몽땅 챙기면 좋겠지만, 모든 경제생활이 그렇듯 늘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기 마련이다.
 
이때 역시 관건은 "너 자신을 알라"다. 소비패턴에 따른 선택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한두군데 쇼핑업체를 주로 애용하는 여성이라면 특정 업체의 할인 카드가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음주 등 회식이나 모임 등에 신용카드 사용이 잦은 남성이라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카드가 유리할 수 있다. 대개 소주 한잔 걸칠 수 있는 주점과 제휴된 할인카드는 드물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선 A카드, 저곳에선 B카드 등 장소에 따라 적절히 카드를 구사할 수 있는 내공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라면 전국의 가맹점에서 두루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적립카드 사용이 실속을 높여준다.

카드 갈아타기의 기술?
 
"오직 너뿐이야!" 카드 소비자들 중에는 아무리 좋은 카드가 새로 나왔다고 한들 신경 쓰지 않고 한 카드만을 오~래도록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카드는 그때그때 갈아타 주는 게 좋을까? 오랜 인연을 고수하는 게 좋을까?
 
정답은 없다. 경우에 따라 다르다. 다만 카드소비자의 생활 패턴이 크게 변한 시점에는 갈아타기를 고려해볼 만하다. 가령 결혼 전 연애할 때 주 소비처와 결혼 후 가정이 있을 때 주로 사용하는 곳은 크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즉 미혼시절에는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등에서 할인받는 카드가 유리했다면, 결혼 후에는 자녀를 위한 교육비 혜택이나 아파트 관리비 할인 등 실질적인 생활면의 혜택이 절실해질 수 있으므로 이때는 갈아타기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나날이 강력한 서비스를 장착한 카드가 새로 나오는데, 기존 카드의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느리다든가 정체돼 있다면 이 또한 갈아타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간혹 카드 중에는 서비스 혜택이 좋아 호평 받았음에도 현재 신규 발급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만일 이런 카드를 들고 있는 경우라면 유효기간이 만료될 때까지는 가지고 가는 게 실속 있다. 
 

재테크 고수라면 소득공제는 기본
 
알뜰족이라면 카드 사용 시 소득공제를 따지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일단 소득공제 한도만 놓고 보자면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총 급여액의 25%를 넘는 이용액 가운데 2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지만, 체크카드는 25%가 공제돼 신용카드에 비해 공제 폭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체크카드 사용이 모든 경우에 신용카드보다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 개인이나 가정의 현금 흐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꼭 사용해야 할 곳이 있는데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신용카드로 결제일을 늦추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