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 가입하면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합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월지급식 펀드를 간단히 설명한 말이다.
 
일반적으로 펀드는 일정 금액을 적립식 또는 거치식으로 투자한 후 펀드를 환매했을 때에만 수익률에 따라 돈을 돌려받는다. 이에 반해 환매 전까지 정해진 금액을 매달 지급 받는다는 점에서 월지급식 펀드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노후설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 월지급식 펀드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월지급식펀드가 뭔가요?
 
현재 국내에 출시된 월지급식 펀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노블월지급식 연속분할매매 주식혼합'(이하 노블월지급식)이다. 

'노블월지급식'은 거치식으로만 가입 가능하며, 외환은행에서 판매 중이다. 최소 가입 금액은 5000만원이다. 가입 시 투자자는 월 0.1~0.7%의 범위 안에서 지급률을 정할 수 있고, 투자금 중 지급률만큼 분배금을 매달 20일 받게 된다.
 
실제 '노블월지급식'에 가입한 K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펀드가 설정된 2007년 5월 '노블월지급식'에 1억원을 투자한 K씨는 납입금액의 0.6%를 분배금으로 지급받기로 계약했다. 즉, K씨는 1억원의 0.6%인 60만원을 매달 20일 지급받아 생활비로 활용하는 중이다.
 
2010년 7월20일 현재 누적분배금은 2280만원이다. 같은 기간 총수익률은 17.95%로, 평가액은 9243만원이다. 누적분배금을 합했을 경우 1억1523만원으로 투자원금 1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영철 한국투신 리테일영업본부 팀장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평가액이 원금에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일반 펀드는 재산 증식에 주목적이 있지만 '노블월지급식'을 비롯한 월지급식 펀드는 캐쉬 플로(현금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운용 방식은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면서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영철 팀장은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각각 30%와 40% 수준으로 가져간다"며 "한국투신의 모델포트폴리오에 포함된 50개 우량 종목 중 선별해 같은 비중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횡보장내지 약세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자동분할 매매방식을 적용했다"며 "주가 상승 시 분할매도, 하락 시 분할매수하며 안정성을 높이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누가 가입하면 좋을까?
 
월지급식 펀드의 주 고객층은 안정된 노후 생활을 원하는 은퇴자들이다. '노블월지급식'만 해도 당초 삼성노블카운티의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펀드다.
 
이영철 팀장은 "삼성노블카운티에 입점한 외환은행과 한국투신이 아이디어를 모아 노후설계 상품으로 '노블월지급식'을 출시하게 된 것"이라며 "이 펀드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외환은행 일반 지점을 통한 판매량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2010년 6월 말 기준으로 '노블월지급식'의 설정액은 709억원이며, 이 중 70%가 삼성노블카운티 고객들의 투자금이다. 
 
심웅의 외환은행 삼성노블카운티지점 팀장은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고 절세효과와 담보대출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노블카운티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월 0.5%가 권장 지급률이며, 지급률은 수시 변경 가능하다. 심웅의 팀장은 "최근에는 은퇴 세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서부이촌동, 분당, 상계동, 평창동 지점 등을 중심으로 '노블월지급식'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심 높아지고 있는 '월지급식펀드'
 
국내 월지급식 펀드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다. 일본의 경우 정기배분형채권펀드가 전체 펀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월지급식 펀드는 2007년 초 설정된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증권투자신탁'과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이다. 이어 같은 해에 한국투신이 '노블월지급식'을 출시하며, 월지급식펀드가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 1월에는 동부자산운용이 '동부 머스트해브 월분배식 증권투자신탁'을 선보였다. 이 펀드는 매달 투자원금의 0.5%에 해당하는 분배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한다.
 
주식에 90%이하까지 투자하는 주식혼합형펀드이지만,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고려해 파생상품운용전략을 통해 주식에 대한 노출을 30%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월분배금 지급을 원하지 않는 투자자는 분배를 하지 않는 클래스로 가입할 수 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하나UBS 실버오토시스템 월분배식 주식혼합형 펀드'가 출시됐다. 이 펀드 역시 매달 투자금액의 0.5%를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오토시스템에 의해 운용되는 시스템 혼합형펀드로 펀드 내 주식투자 전략은 시장 상승 시 매도, 하락 시에는 점진적으로 매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아울러 한국투신은 오는 9월 또 하나의 월지급식 펀드인 '한국투자 시니어플랜 월지급식 주식혼합'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영철 팀장은 "'노블월지급식'과 기본 콘셉트는 같지만 주식투자 비중을 40%까지 높인 점이 다르다"며 "월지급 날짜는 판매사가 정한 몇 개의 날짜 중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