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이나 골절 사고하면 흔히 겨울 빙판길을 떠올리지만 한여름에도 안심할 수는 없다. 더위와 습기로 인해 하루에도 몇번씩 샤워를 해야 하는 요즘에는 물이 살짝 고여 있는 욕실 바닥에서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50대 이상 고령자나 폐경기 여성의 경우 골밀도가 낮아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을 입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욕실 사용이 잦은 여름철에는 욕실에서 다치기 쉽다. 타일 바닥에 비눗기가 남아 있는지 모른 채 욕실을 이용하다 미끄러지기도 한다. 욕실에서 미끄러져 낙상할 경우 손목골절, 허리염좌, 척추 압박골절 등의 부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골절의 경우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집는 데 이때 체중이 손목에 실리면서 생기게 된다. 전체 골절의 1/6에 해당할 정도로 흔하다.
허리염좌는 허리 근육과 인대에 손상이 생기는 증상으로 근육통 같은 허리통증을 동반한다. 허리 근육이 약한 경우는 자주 재발하고 만성적인 통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척추모양이 납작해진 것처럼 변형되는 골절로 주로 골다공증 환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우리는 흔히 골절이라고 하면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상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척추 압박골절은 서로 간격을 유지하며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은 것으로 일반적인 골절과는 형태가 좀 다르다. 척추뼈가 여러 조각이 나고 납작해진다. 특히 경추(목뼈)에 압박골절이 오면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척추 안의 공간을 따라 내려오는 신경인 척수도 손상될 우려가 있다.
골다공증 위험군, 특히 조심해야
특히 50대 이상의 고령자나 노인, 폐경기를 맞은 여성이라면 욕실에서 낙상을 할 경우 척추압박골절을 조심해야 한다. 보통 척추압박골절은 심하게 엉덩방아를 쪄서 척추에 과다한 힘을 받았을 때, 위에서 떨어지는 무거운 물체에 맞거나 다이빙 하듯 바닥에 부딪혔을 때 주로 발생한다. 뼈가 약한 노인이나 폐경기 이후 골밀도가 급속도로 감소한 여성의 경우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압박골절이 더 쉽게 나타난다.
골다공증은 뼈에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많이 나서 무르고 쉽게 부러지는 상태가 된 것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칼슘이 체내에서 빠져나가 골밀도가 줄어들고, 골밀도의 감소는 골다공증으로 이어진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급속도로 뼈가 약해져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이 나타나기 쉽다.
척추압박골절의 가장 큰 문제는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아 본인이나 가족들까지 가벼운 외상 정도로 여긴다는 점이다. 하지만 척추압박골절을 그대로 방치하면 걷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 오거나 심할 경우 하체가 마비될 수도 있다. 또 허리가 앞으로 굽는 척추후만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욕실 사고 예방법
욕실 내 사고는 몇가지만 주의하면 충분히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첫째, 부상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욕실 바닥의 물기나 비누, 샴푸 등의 세제는 사용 후 꼭 제거한다. 바닥 타일이나 슬리퍼는 미끄러움 방지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욕실 내 미끄럼 방지용 깔개를 깔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욕실이 어두우면 물건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욕실 사용 시에는 반드시 전등을 켜고 이용한다. 욕실 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정리가 잘 돼 있어야 넘어지면서 2차적인 부상 위험이 없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있을 경우 욕실 안에 봉 형태의 긴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평소 골다공증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칼슘 및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균형적인 식단을 유지한다. 칼슘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몸에 잘 흡수 되지 않는다. 대소변으로 배출되거나 장이나 혈관에 침착되기도 하며, 소화력이 약한 경우 소화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칼슘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적다.
따라서 식품의 형태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우유와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류(멸치, 뱅어포, 미꾸라지 등), 콩류, 해조류, 곡류, 녹색채소류 등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우유 몇잔 섭취로 본인이 골다공증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식사 이외에도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와 커피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절제하도록 한다. 과도한 음주도 피한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은 칼슘 흡수에 관여하는 비타민 D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운동을 통해 뼈에 자극을 가하면 뼈를 만드는 세포가 활성화돼 뼈가 단단해진다. 또한 운동은 근육을 강시켜 잘 넘어지지 않도록 만든다. 매주 3회 이상, 그리고 매회 20분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한다.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줄넘기, 에어로빅 등과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예방의 최선책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다. 골절이 되기 전에 자신의 뼈가 얼마나 약한지 미리 알아 예방조치를 하루 빨리 취한다. 50대 이상의 고령자나 폐경 이후 여성은 급속도로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골밀도를 측정해보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