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에 치여 하루에도 열두번씩 '때려치고' 싶은 감정이 북받치는 곳이 회사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혼자 엉뚱한 데서 헤매는 직원들 때문에 상사들의 속은 답답하다. 반대로 부려먹기만 하고 도통 키워줄 생각을 안 하는 상사 때문에 부하들은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를 옮기면 괜찮은 사람을 만나려나 하고 기대해보기도 하지만, 대체로 헛된 기대로 끝나고 만다. 요컨대 어느 조직에도 '문제적 인물'이 있고, 아무리 인간성 좋은 사람들만 모인 집단이라도 '문제적 상황'은 발생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공피고아>는 직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온갖 문제들, 그 중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벌어지는 일들을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동양고전에서 갈무리한 이 키워드들은 미래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을 위한 '오래된 지혜'라 할 수 있다. 인간관계의 형식과 형태는 달라져도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거의 지혜는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공피고아'는 바둑의 기본전략에서 빌려온 말로 '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라'는 뜻이다. 즉 무작정 남을 공격하기보다는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 속에서 조직생활의 묘수를 찾으라고 권한다. 그것이 가장 정직하게 승리하는 길이자, 가장 끝까지 승리를 이어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솔루션은, 기존의 사내정치를 부정하되 역설적으로 최고의 정치력을 발휘하도록 이끄는 진정한 사내정치의 지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명령과 복종, 겸손의 역설, 충성과 라인, 보고와 뒷담화, 칭찬과 아부 등 조직생활을 하면서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화두에 대한 판단기준은 물론, 포커 페이스와 쇼맨십, 의리와 배신, 명분과 전략 등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취해야 할 전략에 관한 지혜를 준다. 저자들이 <사기>, <삼국지>, <한비자> 등의 동양고전을 깊이 있게 해석해 제시한 사례는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고 이어져온 조직생활 필승의 원칙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아울러 이 책은 신입사원, 팀장, 경력입사자, 여성상사 그리고 그녀를 모시는 남성사원, 승진대상자 등 개인의 직급과 상황에 따라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맞춤화된 행동전략을 별도로 제시한다. 또한 조직과 일이 돌아가는 핵심을 간파하는 법, 마음을 숨겨야 할 때와 과장해서 내보여야 할 때, 불리한 판을 뒤집는 전략 등 조직 안에서 움직이는 명쾌한 해법들을 담고 있다. 당장 오늘 우리의 직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솔루션을 잘 익혀 보자.

장동인·이남훈 지음/쌤앤파커스 펴냄/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