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의 전투와 주식시장의 총성없는 전쟁
<300>에서처럼 근육질의 전사들이 피의 전투를 벌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늘 전쟁을 하며 산다. 혹자는 사는 게 전쟁이라고 하고 또 혹자는(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겠지만) 주식시장이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얘기한다. 거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가진 세력들을 상대로 힘없는 개인들이 홀로 맞서 싸워야 하는 고독하고 외로운 전쟁터.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야만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이다.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이기려면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게 있다. 나는 장기투자자인가? 단기투자자인가? 간단하고 단순한 질문처럼 들리지만 이 질문의 선택에 따라 종목이 달라지고 목표수익률이 달라지며 손절라인은 물론, 투자전략까지 다르게 적용된다. 그래야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아니 쉽게 대답한다 하더라도 하루에도 열두번 마음속을 저울질하며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자신만의 원칙과 소신이 없기 때문이다.
원칙과 소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지켜낼 의지가 있다면 주식투자는 한결 쉬워질 것이다. 혹시라도 그 결과가 성공이 아니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며 실패했다고 해도 언제든지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영화 <300>에서 레오니다스왕과 스타르타 전사들처럼 말이다.
◆LG화학, 될 놈만 골라 살린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런 기업을 찾아볼 수 있다. 원칙과 소신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 기업, 바로 LG화학이다.
LG화학은 1947년 단순한 화장품사업에서 출발했지만 끊임없는 도전과 정제된 사업구조조정으로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국내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석유화학사업과 전기전자소재사업에 이어 최근에는 중대형 2차전지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1등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될 놈(?)만 살려두는 LG화학의 원칙과 소신이다. 마치 스파르타인들이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신체검사를 거쳐 전쟁에 쓸모없는 나약한 아이를 제거해버리는 것처럼 LG화학은 언제나 역량을 집중할 사업을 발굴해왔고 2001년 기업분할에 이어 2009년에도 사업 집중도와 효율성 향상을 위해 LG하우시스를 LG화학과 분리시켰다.
화학과 2차전지 등을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LG화학과 건축자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LG하우시스의 분리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LG하우시스의 경우엔 계속되는 구조조정을 통해 저수익 사업군을 정리하고 6개 신성장동력을 통해 성장의 틀을 마련하는 동시에 일등사업군을 확대할 계획이고, LG화학은 캐시카우인 화학분야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집중으로 향후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다.
특히 2차전지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는 분야다.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같이 쓰는 하이브리드카는 중간 단계일 뿐이고 결국은 100% 전기차로 가는 길임은 추세적으로도 틀림없다. 물론 시기적으로 완전히 대체되기까지 앞으로도 수십년이 걸리겠지만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내연기관을 축으로 구동되는 현재의 자동차 메커니즘은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형성되는 새로운 흐름에서 큰 변혁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LG화학은 특유의 원칙과 소신으로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 LG화학 주가 더 오른다, 목표가 40만원 돌파
물론 LG화학의 주가에도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2009년 LG화학의 기업분할 재상장 당시 평균 목표주가는 13만원 수준이었지만 불과 재상장 1년여 만에 주가는 150% 이상 상승했다. 같은 시기에 종합주가지수는 26% 올랐을 뿐인데 말이다. 또 시가총액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 LG전자를 누르고 LG그룹 내 1위이자 전체 상장사 기준 7위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가 더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 의견이 많다. 목표가도 40만원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 12개월 예상 실적기준으로 본 PER 수준은 12배 수준으로 여타 석유화학 업체보다 높은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수의견을 갖고 있는 것은 바로 주가자체의 비싸고 싼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등 기업이라는데 있다. 그리고 이러한 1등 기업은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해 온 LG화학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LG화학 사업구조정의 역사 >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 창립(화장품 제조업착수)
1962년 락희비니루공업 설립
1968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상호변경
1969년 기업공개
1974년 주식회사 럭키로 상호변경
1995년 LG화학으로 상호변경
1999년 정보전자소재 공장 준공
2000년 현대석유화학 PVC사업인수
2001년 기업분할(LGCI, LG화학, LG생활건강)
2007년 LG석유화학 합병
2009년 4월 산업재사업 분할 (LG화학, LG하우시스)